서울 중구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중·장년(만 40세~64세)인구 10명 중 6명은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집을 가지고 있다고 평균 1억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었다. 버는 돈보다 빌리는 돈의 증가폭이 더 컸는데, 지난해엔 소득이 3.8% 늘어날 때 대출은 7.1% 증가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중·장년층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008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0만7000명(0.5%)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 40.1%의 비중이다. 통계청은 매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국내 상주 만 40~64세 내국인 대상 중·장년층 통계를 집계한다.
10명 중 7명꼴 有소득…40말 4044만원, 이후↓
중·장년 등록취업자는 1304만1000명(64.9%)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임금근로자가 77.7% 비임금근로자가 18.4%로 집계됐다. 임금근로·비임금근로를 병행하는 비율은 4%였다.
지난해 소득(근로·사업소득신고액)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6.4%였으며,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평균소득은 40대 후반(45~49세)이 40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려 60대 초반(60~64세)엔 2553만원까지 줄었다.
10명 중 4명꼴 내집 있지만…1억씩 영끌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로 나타났다. 지난해(42.6%)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꼴로 무주택자다. 연령별로 ▶40대 초반(40~44세)은 39.3%가 주택을 갖고 있었으며 ▶40대 후반 42.6% ▶50대 초반 43.7% ▶50대 후반 44.6% ▶60대 초반 45.5%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을 가진 비중이 높아졌다.
중·장년층 중 절반이 넘는 56.5%가량은 금융권에 대출 잔액이 있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40대 초반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집이 없는 사람의 대출잔액 2780만원보다 3.5배가량 많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이른바 '영끌'로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