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다현 "풀시즌 주전, 출전만으로도 얻는 게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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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20)이 3연승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3, 25-14, 26-24)으로 이겼다. 현대건설(15승 1패·승점 43)은 3연승을 이어가며 2위 GS칼텍스(승점 34)와 격차를 벌렸다.

경기 초반 승부처에서 이다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소영의 크로스 공격을 두 차례 연속 가로막았다. 이다현은 "소영 언니가 크로스를 때리는 코스를 분석했다. 그래서 따라가지 않고 지키는 데 신경썼다"고 했다. 그는 "센터니까 블로킹 잡을 때가 제일 좋은데 연속으로 나와서 자신감이 붙은 거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이다현은 장기인 블로킹은 물론 공격에서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속공 5위, 이동공격 5위. 이날 경기에서도 7개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이다현은 블로킹 3개 포함 올시즌 개인 최다인 12점(공격성공률 81.8%)을 올렸다.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다현은 "(연속 성공에 대해서)신경쓰면 정신이 팔려서 다음 상황만 생각하고 있었다. 첫 공격 실패 때도 모든 공격에서 득점을 낼 순 없으니까 다음 공격을 생각했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대단하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전승을 거뒀고, 3라운드도 3승 1패로 순항중이다. 이다현은 "지난 시즌 성적이 안 좋다 보니 '플레이오프만 가도 본전'이란 얘기를 언니들과 했다. 부담이 줄어서 잘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팀이 달라진 부분에 대한 질문엔 "찬스가 넘어 왔을 때 결정력 한 방이 생기고, 어이없는 실수도 줄었다. 한 쪽에서 안 풀려도 메꿔지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데뷔 3년차인 이다현은 지난 시즌까지는 풀타임 선발이 아니었다. 정지윤과 나눠서 뛰기도 했고, 부상으로 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경기, 전세트를 소화하고 있다.

이다현은 "무릎은 잔부상 정도고, 누구나 그 정도는 아프다. 어깨는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는데, 착실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시즌 주전은 처음인데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얻는 게 많다. 개인상 욕심은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이다현은 태극마크도 달았다. 도쿄올림픽엔 가지 못했지만 이탈리아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출전했다. 이다현은 "데뷔 시즌엔 코로나 때문에 대표팀 소집이 없었고, 지난 시즌 처음 갔었는데 배운게 많았다. 이탈리아에서 지낸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이번 시즌에도 또 뽑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다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여자 팀을 처음 지도한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끌고 가고 있다. 이다현은 강 감독의 장점에 대해 묻자 "소통을 많이 하시려고 한다. 안 되는 게 있으면 선수들 의견도 물어본다. 그래서 스스럼 없이 조율할 수 있다. 오픈 마인드를 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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