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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목표치 초과"…금감원, DB손보ㆍ현대카드에 경고 조치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DB손해보험과 현대카드가 잇따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제재를 받았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총량관리 목표치를 과도하게 벗어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갈수록 깐깐해지는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총량관리)’에 새해 대출 한파는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사항 등 공개안(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달 9일 DB손해보험은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경영유의는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다만 이를 통보받은 금융사는 6개월 이내 개선방안을 금감원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감원 공시 자료.

금감원 공시 자료.

금감원은 DB손해보험의 가계대출 관리체계가 미흡하다고 경고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대출 잔액(4조9919억원)은 지난해 말보다 4.8% 증가했다. 반 년 만에 올해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4.1%)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전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부재, 월간전략회의 시 대출 관리목표(소진율) 등 보고 미흡, 대출 중단 같은 사후적 관리방안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가계대출 관리체계를 강화하라는 주문이다.

금감원은 10일에는 현대카드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총량 관리 목표치를 넘어섰지만 9월 말까지 아무런 대응 없이 대출을 늘렸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관리도 부실했다. 특히 DSR 적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과소 산정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강화된 대출 규제에 따라 대출 총량 목표치를 과도하게 넘어선 금융사에 경영유의 조치가 부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는 내년 대출한 파가 더 거세질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내년 전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4~5%)를 올해(5~6%)보다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금융사는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 문턱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선 총량 관리 실패로 대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결국 금융사마다 분기별은 물론 월별, 지점별 등으로 대출 한도(여력)를 촘촘하게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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