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망 1000명 넘고, 병상 대기 1000명 육박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00:02

업데이트 2021.12.0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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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뉴스1]

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뉴스1]

6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마곡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기 줄이 1㎞ 이상 늘어섰다. 어린이집 가방을 멘 아이, 교복 차림 중·고생, 직장인 등 검사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루 4000~5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검사소마다 비슷한 모습이다. 몇 시간씩 대기가 기본이다.

검사자·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로 수도권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수는 100%를 넘었다. 의료체계가 사실상 무너져 내릴 위기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사망자도 속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4325명으로 집계됐다.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다. 접촉자 분류도 늦어지고 있다. 직장인 장모(40)씨는 “6일 아이 학원의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방역 당국에서 아무런 연락도 못 받았다”며 불안해했다. 한 확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요일에 확진됐는데 신랑(밀접접촉자)한테는 목요일에 연락이 왔다. 전체적으로 늦어지는 것 같다”고 썼다. 환자 폭증 탓에 ‘조기검사-추적-격리’가 핵심인 K방역은 마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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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여간 104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일부터 35일째 두 자릿수 사망자가 나온 영향이다. 지난 4일에는 역대 최다인 하루 70명이 사망했다.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분석에 따르면 일평균 사망자는 ▶11월 27.6명 ▶12월 44.8명이다. 3차 유행 때인 ▶지난해 12월 12.1명 ▶올 1월 16.8명보다 크게 늘었다.

현장에선 위중한 환자가 손쓸 겨를 없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3일 75세 여성이 의식저하, 호흡곤란 등 증세로 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병원 의료진은 “기저질환이 있어서인지 증상이 나타나고 얼마 안 돼 중증으로 진행했다. 응급실에서 3시간 만에 사망했다”며 “최근에는 심정지 상태로 들어오는 환자도 많다”고 전했다. 병상 상황도 악화일로다. 5일 기준 수도권 코로나 중증 병상은 86.6%가 찼다.

안산 중학생 오미크론 확진 … 방대본 “교회발 4차 감염까지 확인”

2주 전과 지난주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을 비교하면 전국은 70.0%에서 87.8%로, 수도권은 89.5%에서 111.2%로 각각 급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수도권에서는 중환자 발생 대응 능력이 모두 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병상을 바로 배정받지 못해 하루 이상 대기하는 수도권 지역 환자는 6일 기준 982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이 중 4일 이상 대기자가 309명이다. 대기자의 절반 이상(55.7%, 547명)은 70세 이상 고령자고, 44.3%(435명)는 기저질환자다. 최근 5주간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확진자가 29명이다. 향후 위중증 환자가 더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하루 새 두 배인 24명으로 늘었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목사 부부가 지난 1일(코로나19 확진은 지난달 25일) 확진된 지 닷새 만이다. 현재 확진자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사례는 10건이며, 밀접접촉자는 600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사회 내 4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대본이 내놓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24명이다. 전날보다 12명 늘었다. 이 중 10명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사람들이다. 나머지 2명은 남아공 여행력이 있는 해외 입국 확진자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건 인천 미추홀구 교회발 N차 감염이 이어져서다. 24명 확진자 중 18명이 국내 감염(6명 해외 유입)인데 모두 40대 목사 부부 혹은 미추홀구 소재 교회와 연관됐다. 확진자 중 1명은 충북 진천읍에 거주하는 70대 외국인으로, 비수도권 확진은 처음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미 지역사회 내에서 4차 감염까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40대 목사 부부를 시작으로 가족과 지인이 2차 감염, 2차 감염자가 참석한 예배 등에서 3차 감염, 교회에서 감염된 이들 가족의 4차 감염 등이다.

이날 경기도 안산시가 인천 교회 예배 참석 중학생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다고 발표하면서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감염의 구체적 과정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회 내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퍼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배당에서 예배만 봤다면 이렇게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소규모 모임 등 빈틈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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