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30세 미만 접종금지 해놓고, 부스터샷은 괜찮다는 정부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00:02

업데이트 2021.12.0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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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가 심근염·심낭염 우려 때문에 30세 미만에게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금지해 놓고 부스터샷(추가 접종)에는 양을 줄여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중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30세 미만에 대해 모더나 접종을 금지하고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스웨덴·핀란드·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모더나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화이자보다 높다는 이유에서 모더나 접종을 금지한 걸 참고했다.

그런데 질병청은 지난 4일 18~49세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하면서 30세 미만인 18~29세가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허용했다. 18~29세의 기본 접종(1, 2차 접종)에는 모더나를 금지하면서 부스터샷에는 허용한 것이다. 다만 부스터샷의 1회 접종량은 다른 나라들의 일반적인 모더나 부스터샷 용량(0.25ml)에 맞춰 기본 접종(0.5ml)의 절반인 0.25ml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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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은 기본 접종의 절반 용량(100mcg→50mcg)으로 화이자 백신(30mcg)과 비슷하고, 이 경우 추가 접종이 심근염·심낭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없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용량은 백신의 양이 아니라 백신에 들어간 항원(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단백성 물질)의 양이다.

질병청은 “30세 미만 모더나 기본 접종을 금지한 북유럽에서도 부스터샷은 금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스웨덴은 18세 이상에게 모더나 기본 접종의 절반 용량을 부스터샷으로 쓸 수 있게 한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웨덴 등은) 모더나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이 1회 접종량과 비례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스웨덴은 부스터샷 시점이 기본 접종 완료 6개월 후로, 4개월(잔여백신) 또는 5개월 후인 한국과 다르다. 또 부스터샷 모더나의 양을 줄였다지만, 항원의 양은 여전히 화이자의 1.7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위탁접종의료기관의 한 원장은 “부스터샷을 맞으러 온 25세 청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해 화이자를 접종했다”며 “접종량을 줄이면 심낭염·심근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는 데다 화이자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굳이 모더나를 맞힐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질병청이 ‘30세 미만에게 모더나 접종을 금지하라’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내더니 부스터샷 내용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모더나 기본 접종은 안 된다면서 추가 접종은 괜찮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과학적인 근거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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