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코로나19는 앞으로 적어도 5년 동안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위협이 될 것이며, 코로나19가 의료 체계를 압도할 위협이 없는 예측 가능한 풍토병 상태로 정착하기까지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는 완전히 종식하기 보다 감기와 같은 풍토병(엔데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런 안정적인 상태가 되기까지 최소 5년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22일 기준 영국의 감염 상황과 백신 접종 영향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했다. 당시는 최근 전 세계에 확산 중인 새 변이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기 전으로, 이번 보고서엔 오미크론 관련 상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보고서는 이번 관측에 미래의 정책이나 행동 변화는 포함하지 않아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이 마지막 우려 변이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감염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감염이 일어나도 더 이상 코로나19가 위중증을 일으키지 않는 상황이 오면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3~6개월 안에 전 세계 우세종 될 것"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3~6개월 안에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싱가포르의 전염병 전문의 렁회남 박사는 지난 2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3~6개월 안에 전 세계를 지배하고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우세종은 델타 변이인데, 이를 밀어낸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WHO에 처음 보고한 이후 최소 40여 개국으로 번졌다.
백신 제조사들은 오미크론에 대응한 새로운 백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렁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해도 효능을 증명하려면 3~6개월에 걸쳐 시험해야 한다"며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성을 고려하면 백신이 나올 무렵엔 이미 많은 이들이 이 변이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새 백신 개발 속도를 앞지른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돌기)에 변이 수가 델타보다 두 배나 많아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렁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해 그 중 1~2%만 입원해도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부스터샷을 포함한 백신 접종이 위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 등은 오미크론의 전파력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