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가 9개월 아이를 수영장에 빠뜨려 익사시켰다고 23일(현지시간) 더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강도 두 명이 에콰도르 마나비주의 한 가정집에 '반려견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가장해 침입했다. 이 강도들은 아이를 수영장에 빠뜨리고 아이 엄마를 묶어둔 채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숨진 아이의 엄마 안젤리카 무리요는 생후 9개월 딸 마리아를 수영장에서 목욕시키는 사이 강도들이 들이닥쳤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강도에게 목숨을 살려달라며 1000달러를 건넸음에도 강도들은 아이를 낚아 채 수영장에 버리고 집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젤리카는 강도 두 명이 오토바이 소리에 놀라 도망간 후, 옆집에서 놀고 있던 12살 첫째 딸에게 도움을 청했다. 첫째 딸은 집으로 돌아와 안젤리카를 풀어줬으며, 수영장에 떠 있는 죽은 여동생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카는 마리아를 수영장에서 끌어낸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아이의 생명을 구하진 못했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1만8000건 이상의 강도 사건이 발생해 커다란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