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경제발전 및 협력」국제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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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북아 경협땐 세계사 주도”/자원ㆍ노동조건좋은 한반도가 요충 한국/지역국가와 기술협력 활발히 추진 북한/한소 악수ㆍ남북한 만남은 “해빙 신호” 중국
한국ㆍ중국 공동주최 「동북아경제발전 및 협력 국제심포지엄」이 10일부터 3일간 예정으로 북경에서 열렸다. 이 학술대회는 한국의 국민대학 중국문제연구소 (소장 우정하)와 중국의 대외경제무역부 아­태 경제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려 남북한을 비롯,중국ㆍ소련ㆍ일본ㆍ몽골 등 6개국 관계 전문가 7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92년 유럽공동체(EC) 통합과 북미의 자유무역 지역에 대응하는 동북아경제공동체 형성 가능성에 대해 집중토의했다. 북한은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북한의 대외무역강화와 동북아지역내 선진국가들로부터 기술도입 가능성에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우정하교수ㆍ북한의 전정희(사회과학원 세계경제와 남남합작연구소장) 및 중국의 지숭웨이 (이숭위ㆍ국무원발전연구센터선임연구원)등의 발표문 요지를 정리한 것이다.
▲우정하 (한국)=역사적으로 제국주의의 판도에 편입되었던 동북아가 이제는 지역간 협력을 통해 높은 경제적 성장과 함께 세계사를 주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서 일본이 동해경제권을,중국이 황해경제권을 중심으로 하는 독자적 발전구상을 가지고 있는 점에 비추어 한반도는 앞으로 중추지역으로서 통합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일뿐 아니라 사회간접시설과 자원ㆍ노동력ㆍ기술ㆍ자본등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분단해소는 이 지역간의 협력 및 발전에 관건적 문제로 등장한다. 선경제통합 후정치 통합의 접근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 지역간의 협력을 촉진함과 동시에 분단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동북아경제공동체 운영을 위한 민간차원의 국제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남북한의 정치ㆍ군사적 대치지역인 비무장지대를 국제경제특구로 조성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동북아의 경제협력과 새로운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연구기관등을 비무장지역에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정희 (북한)=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우리나라(북한)는 이 지역의 무역과 경제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이 지역의 국가 및 지역들과의 무역을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폭넓게 발전시키려고 한다.
우리는 생산을 결정적으로 발전시켜 대외무역을 대대적으로 늘리고,세계 여러나라들과의 경제ㆍ기술적 협조를 활발히 진행해나갈 것이다.
더 높은 공업생산 증대를 실현하기 위해 대외경제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나라는 동북아 나라 및 지역들과의 무역발전에 우선적인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동북아 시장의 수요에 맞게 수출품 생산기술을 향상시킬 것이다.
우리는 또 선진적인 기술과 현대적인 설비에 대한 늘어나는 방대한 수요를 짧은 기간내 해결하자면 동북아 지역의 나라들로부터 앞선 기술과 현대적인 기계설비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른 한편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총리회담이 성사되고,얼마전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노동당과 일본 자민당 및 사회당 사이의 회담에서 합의된대로 관계가 개선된다면 우리나라와 동북아 나라 및 지역들과의 경제협조,나아가 동북아지역의 전반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를 확대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열게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숭위 (중국)=90년대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유럽ㆍ북미,그리고 아시아­태평양의 3대지역 경제블록이 형성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태지역이 가장 활발한 경제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소련원동과 시베리아의 자연자원,중국ㆍ북한의 노동력ㆍ공업기술,그리고 자연자원,한국ㆍ일본의 자본ㆍ기술ㆍ관리경험 및 국제시장의 판매조직등은 모두 상호간 긴밀한 경제협력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21세기의 아­태지역 경제는 급속하게 신장될 것이다. 동북아 경제권은 전체 아시아 지역의 발전을 이루어내는 핵심으로서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다.
동북아의 정치형세도 점차 해빙과 긴장완화에로 나아가고 있다. 남북한의 고위회담,한국과 소련의 정식수교,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 움직임,중국과 한국의 무역사무소 설치,그리고 일소 관계까지 호전된 방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정부ㆍ민간ㆍ기업을 막론하고 모두 동북아지역의 경제 합작을 중시하는 동시에 이들 지역의 각국과 쌍무적인 무역ㆍ기술ㆍ노무ㆍ생산등의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북경=전택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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