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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수도권·충청 덮친 초미세먼지, 비 오고 바람 불며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 하반기 처음으로 21일 수도권과 충청권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한반도의 대기 상황이 안정되면서 국외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들 5개 시도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다. 인천·충남 지역 석탄발전소 27기가 감축 운영되고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285곳의 조업시간이 축소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경기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인천·강원 영서·충청권·전북·대구·경북은 ‘나쁨’이었다.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한반도의 대기 정체를 꼽았다. 19~21일 한반도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사흘간 꾸준히 쌓였고, 중국 등 해외 유입 미세먼지까지 축적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미세먼지는 22일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21일 밤부터 전국에 내리는 최대 20mm의 비가 그친 뒤 불어오는 북서풍이 미세먼지를 밀어내면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과 ‘보통’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다음 주 금요일까지는 대기 질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최근 전력난을 맞아 석탄발전량을 2015년 3월 이래 최대치로 늘렸으나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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