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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모더나·버라이즌 경영진 연쇄회동…미래사업 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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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 [사진 삼성전자]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이동통신기업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집중하는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그간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6일과 17일(이하 현지시간) 모더나와 버라이즌의 경영진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7일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2018년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지난해 맺은 계약에 따라 7조9000억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의 통신장비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각자 삼성전자와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의 대표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5G 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지원 등을 직접 챙길 뿐 아니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5G 통신장비 영업을 지원해왔다는 후문이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삼성전자]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삼성전자]

전날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추가 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아페얀 의장은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했으며 이후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설립해 혁신적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계약을 맺고, 8월 생산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삼성이 생산한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을 연말에서 10월로 당긴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소통을 늘려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앞으로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에 진출할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만남을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로 풀이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정 동안 미 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을 위해 관련 파트너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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