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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폐지와 준 모병제…'무야홍' 떠난 2030 공략하는 안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홍준표 의원이 떠난 자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수시폐지'에 이어 '준 모병제'와 '군 복무 청년 사회진출지원금 1000만원' 등의 청년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2030세대 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중이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청년 공약2호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17 임현동 기자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청년 공약2호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17 임현동 기자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복무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신성한 국방의무는 마땅히 청년에게 자긍심을 부여해야 맞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 병역의 역사가 공정하지 못 했고 병영생활은 열악했다”며 “군 병력 재구조화로 스마트 과학 강군을 육성하고 청년의 열정과 꿈이 실현되는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핵심공약으로는 '준 모병제 도입'을 내세웠다. “첨단과학기술시대, 저출생 시대에 국군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목표는 모병제를 통한 전문군대”라며 “전문 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확대하고, 징병되는 일반병의 수는 줄이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면적인 모병제 도입에 대해선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분단 상황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친 장병에 대해 “사회진출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군대를 갔다와서 피해의식이 생기는 게 아닌 사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외에도 “병영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이스라엘의 정예부대인 ‘탈피오트’처럼 스마트 인재육성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를 “군대 갔다온 청년들과 다녀오지 않은 청년들, 또 ‘이대남’과 ‘이대녀’의 갈등을 죽이는 사회적으로 좋은 치유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2030 남성층을 중심으로 ‘여성징병제’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제 공약 상으로는 징집되는 사람 숫자가 줄어드는데 그런 방법을 택할 필요가 없다. 여성에게 추가적으로 징병의무를 부과하는 건 옳은 해결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군 관련 공약발표는 전날(16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발표한 청년공약 시리즈의 일환이다. 안 대표는 ▶기회의 공정 ▶군 복무 ▶내집마련 ▶연금개혁 ▶워라밸 등의 키워드로 청년공약을 발표하고 있는데, 전날에는 ‘기회의 공정’ 카테고리 공약으로 '수시 전면 폐지 및 연 2회 수능시험'과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입시제도 공약을 발표했다.

현장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메타버스(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의 기자회견장에서 청년과 관련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란 주제로 2호 첫 번째 공약을 발표하며 가상공간에 입장한 기자들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현장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메타버스(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의 기자회견장에서 청년과 관련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란 주제로 2호 첫 번째 공약을 발표하며 가상공간에 입장한 기자들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같은 안 대표의 행보는 최근 특정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2030세대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의 전체 지지율은 4.0%인데, 2030세대에게선 7%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
특히 야권에선 "안 대표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를 흡수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발표 중인 수시 전면 폐지, 모병제 전환 등의 공약이 홍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16일 “청년 정책에 관심없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여야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선대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선대위원장 영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임팩트 있는 인물로 해야하는데, 후보가 염두에 둔 분들에게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이라며 “선대위원장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위원장 없이 국민의당 가치에 오랫동안 동의해 온 분들을 중심으로 실무자 중심 선대위를 먼저 출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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