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형준 6이닝 무실점…KT, 한국시리즈 2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빅게임 투수' 소형준(20)을 앞세운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2연승을 달렸다.

KT 소형준이 두산 박건우를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미소짓고 있다. [뉴스1]

KT 소형준이 두산 박건우를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미소짓고 있다. [뉴스1]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S 2차전에서에서 6-1로 이겼다. 1, 2차전을 모두 이긴 KT는 창단 최초로 통합 우승까지 2승만 남겨뒀다. 선발 소형준이 6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안타 3개,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올 시즌 기복이 있었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위력적이었다. 3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강심장인 그는 큰 경기에서 더 불타올랐다. 볼넷을 남발했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날 소형준의 제구는 불안했다. 1회 초부터 선두타자 허경민과 이어 나온 강승호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그때 호세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2사 주자 3루에서 4번 김재환에게 볼넷을 또 줬지만, 박건우를 땅볼로 잡아 선제점을 주지 않았다.

2회 초부터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1사에서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인태를 병살타로 잡았다. 3회 초에는 1사에서 허경민에게 또 볼넷을 줬지만, 강승호의 병살타로 한숨 돌렸다. 5회 초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KT 타선도 1회 말부터 폭발했다. 1사에서 황재균이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5회 말에는 박경수가 안타를 쳐 공격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심우준이 깜짝 번트 안타를 날려 무사 주자 1, 2루가 됐다. 조용호가 적시타를 날려 2-0이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선 유한준이 몸에 맞는 볼, 제러드 호잉의 볼넷으로 4-0까지 벌어졌다.

결국 최원준은 4와 3분의 1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이어 나온 불펜 홍건희가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최원준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두산은 8회 초 2사 주자 2루에서 페르난데스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영패는 면했다. 페르난데스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수비를 잘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그 와중에 황재균이 홈런을 쳐서 이길 수 있었다. 막내 투수 소형준이 나가니까 베테랑 야수들이 수비에 집중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강팀이라서 6점도 안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소형준 다음에 고영표를 올려 확실히 막았다"고 전했다.

KS 3차전은 하루 쉬고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팀 선발은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