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중국·러시아·북한 등 주변국 정상 5명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가장 높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주변국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는 응답에 바이든 대통령이 49%를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로 2위, 그 뒤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7%,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6%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호감도는 2013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호감도(71%)보다는 낮았지만, 2017~2019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9~32%)보다는 높았다. 미국 대선을 앞둔 2020년 9월 당시 한국인의 59%가 바이든 당선을, 17%가 트럼프 재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시다 총리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꼴(80%)로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6%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는 기존 양국 관계 영향으로 보인다”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에서 이견 폭이 크고,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한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의 일본산 불매 운동,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 등 경제적·군사적 대립과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비호감도는 김 위원장이 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 주석 85%, 기시다 총리 80%, 푸틴 대통령 65%, 바이든 대통령 35% 순이다.
‘북한을 제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주변국’을 묻는 말에는 71%가 미국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17%, 일본 3%, 러시아 2%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연령별로 40대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2019년과 2021년 조사에서는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집 전화 RDD 15%를 포함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