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PK 골’ 황희찬 “키커 양보해 준 흥민이 형 감사”

중앙일보

입력

기자회견에 임하는 황희찬. [사진 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에 임하는 황희찬.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의 최종예선 첫 골에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배려가 있었다.

황희찬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페널티킥을 성공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6월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나온 황희찬의 A매치 득점이다. 황희찬은 42번째 A매치에서 7번째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특별히 정해둔 건 아닌데, 감사하게도 흥민이 형이 저에게 찰 수 있게 양보해주셨다. 최종예선 들어서 골이 없었고, 많은 팬 앞에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골로 승리를 해서 또 감사하다”면서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다. 힘든 최종예선 경기에서 팬들과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행복하다”고 기쁨을 전했다.

황희찬은 득점 후 1996년생 동료인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경기 전부터 팬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골을 넣으면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급하게 정한 것”이라며 웃었다.

경기 내내 압도한 한국이지만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황희찬은 “골이 들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 선수들도 인지하고 얘기하고 있다. 한 골을 넣은 이후 2∼3번째 골이 나오면 좀 더 경기를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소집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무척 좋은 기회”라면서 “회복에 집중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