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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어요" 전화에 "차 없다"던 119…거짓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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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 캡처]

[채널A 방송 캡처]

최근 39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인 화이자 2차 접종 후 5일 만에 하혈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뒤 119의 늑장 출동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이 게시되며 주목을 받았는데, 청원 게시자인 남편이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섰다.

화이자 접종 뒤 사망한 임 모씨 남편 이현호 씨는 4일 채널 A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씨는 “10분, 15분, 20분이 지나도 (구급차가) 안 오다가 내가 막 고함치면서, 좀 살려달라고 지금 이러다 큰일 난다고 빨리 와주시라고까지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청원게시판에 이씨가 직접 게시한 글 내용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20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5일이 지난 시점에 돌연 사망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임씨는 20일 낮 12시경부터 하혈 및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쓰러진 임씨를 임씨 부모가 구급차를 불러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씨와 이씨 부부에겐 7세 아들이 있다.

이씨는 청원 글에서 “장모님이 119에 최초신고해서 즉시 출동을 요청했지만, 119에선 ‘장난 전화가 아니냐’ ‘불이 나 차가 없다’는 식으로 응대했다. 결국 구급차는 신고 20분이 지나서야 출동해 12시 45분에야 도착했다. 그동안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난 상황이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아내는 이미 호흡이 멈춰 있었다.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해 봐도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씨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내가 (심폐소생술을) 할 때까지만 해도 손이 움직였다. 만약에 119에서 진짜 제시간에 와 줬다면. 지금 그분(아내) 내 옆에. 옆에 살아있겠죠,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처음 신고를 접수한 119 상황실이, 서울 영등포구로 내렸어야 할 지령을 강북구로 내렸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영등포에는 출동 명령이 전달되지 않았다. 최초 신고 10분 뒤 가족들이 다시 신고했지만, 이때도 구급차는 출발하지 않았다. 당시 119 상황 요원은 “구급차가 한 대도 없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이날 임씨 가족들은 신고를 네 번이나 해야 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측은 “당시 구급차가 없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왜 그렇게 응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은 임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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