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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 3.2% 뛰었다…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6개월 동안 2%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오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근 10년 만에 3%대까지 진입했는데, 향후 국제유가 등의 추가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지난해 5월 –0.3%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까지 0~1%대 초반의 낮은 상승률에 머무르다 지난 4월 이후 2%대로 올라섰다. 월별 물가상승률이 마지막으로 3%를 넘었던 때는 2012년 2월(3.0%)이었다.

석유류 가격 27.3% 올라…2008년 이후 최고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근 계속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올랐다.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4.3% 올랐다.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 3.2% 가운데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1.4%포인트로 영향이 가장 컸다.

먹거리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5% 하락하며 3개월 만에 가격이 내렸다. 달걀은 33.4%로 아직 비싼 가격을 나타냈고, 수입 쇠고기 17.7%, 마늘 13.1%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통신비 상승 빼면 9월 수준과 비슷

서비스 가격은 3.2% 상승했다. 특히 공공서비스 가격이 5.4% 오르며 2001년 10월(5.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 가운데 휴대전화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5.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만 16~34세와 65세 이상에게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했던 효과가 올해 10월엔 사라진 탓이다.

휴대전화료 상승은 전체 물가상승률에 0.67%포인트를 기여했다. 지난해 통신비 지원이 없었다면 10월 물가상승률은 약 2.5%에 그쳤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며 전기료도 2.0% 상승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은 2.7%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있어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국제유가 상승도 공업제품에 상방요인”이라며 “통신비 지원의 기저효과가 다음 달부터 줄어들 것이고, 유류세 인하 조치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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