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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신임 간사장에 모테기 외상”…전임 아마리, 지역구 낙선에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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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달 31일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 이후 집권 자민당의 ‘넘버 투’ 간사장 자리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6) 외상이 낙점됐다고 교도통신ㆍ아사히 신문 등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일 외상도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관계자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총리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정상회의(COP26) 출장 후 귀국해 당내 절차를 걸쳐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신문도 “모테기 외상이 이날 늦게 총리 관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가 간사장으로서 당 개혁을 요청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총재(기시다 총리)에 이은 2인자로 꼽히는 자리다. 당내 자금과 선거 공천권, 인사 등을 두루 총괄하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역대 간사장들은 빠지지 않고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곤 한다.

일본 자민당의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이 31일 자민당의 개표 회견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일본 자민당의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이 31일 자민당의 개표 회견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기시다 총리가 지난 달 초 일찌감치 간사장으로 지명했던 12선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72) 간사장은 지역구에서 정치 신인에게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자신의 지역구인 가나가와 13구에서 입헌민주당의 히데시 후토리(太栄志·44) 후보에게 낙선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 함께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따 ‘3A’로 불리던 그로서는 체면을 크게 구긴 게 됐다. 다만 지역구는 낙선했지만 비례대표로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다.

여론은 아마리 간사장의 임명 때부터 좋지 않았다. 그는 앞서 2016년 아베 내각 2기 경제재생 담당상으로 재직할 때 임대 주택 사업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본인과 비서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불명예 퇴진한 전례가 있다. 이 같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그가 간사장에 오른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지역구에서 예상 외의 낙선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이에 선거 직후 기시다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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