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우려, 대출 규제 겹쳐…국고채 금리 3년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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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중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지표물로 통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7%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2%대에 진입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연 2.007%)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최저치인 지난 1월 5일(연 0.936%)보다는 1.1%포인트 넘게 뛰었다. 장기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연 2.487%로, 2018년 8월 14일(연 2.503%) 이후 가장 높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다 긴축 우려가 확산한 결과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채권시장은 ‘패닉 장세’를 이어갔다”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 등 해외 여건이 채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매파(금리 인상 선호)적이었던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11월 경제에 큰 위험이 없는 한 금리 인상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 은행에서의 대출 한도 소진이 상호 금융기관 등의 대출 수요를 급증시켰고, 이들 기관 중엔 높은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을 매도하는 기관도 있었다”고 말했다.

치솟는 시장금리는 가계대출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돼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을 늘린다. 다만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등 상승 재료를 선반영한 만큼 금리 급등세가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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