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까지만 가보자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4강까지 올라왔다. 내일 꼭 이겨 한국을 대표해 우승까지 도전해보겠다.”
내일 전주서 울산과 결승행 다퉈 #홍명보 감독 "임상협 제어해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의 출사표다. 포항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대회 4강전을 치른다. 포항은 17일 나고야(일본)를 3-0으로 완파하고 12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19일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경계대상 1호에 대해 “가장 큰 위협은 홍명보 (울산) 감독님이다. 경험도 많고 지략도 뛰어나다”며 “공격라인의 바코, 이청용이 위협적이다. 이동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안 나오는 건 다행”이라고 했다.
결승 길목에서 ‘동해안 더비’가 펼치게 됐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상대전적에서 1무2패로 열세다. 김 감독은 “울산은 전방으로 나가는 빌드업이 속도감이 있다”면서도 “팬들이 다른 경기는 지더라도 울산은 이겨 달라고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신진호과 고영준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원 팀으로 꼭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
나고야전에서 2골을 터트린 포항 공격수 임상협은 “밖에서는 포항이 열세라고 하는데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다. 우리가 어느 팀보다 단단하다. 내일 꼭 승리로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포항은 단기전에서 아주 강한 면모가 있다. 특히 임상협의 상승세를 잘 제어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우리팀은 지난 경기 후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도 남아있지만 잘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울산은 8강에서 연장 끝에 전북 현대를 3-2로 꺾고 올라왔다.
이번 4강전은 중립지역인 전북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선수들도 팬들도 라이벌팀의 라커룸과 응원석을 쓰는건 새로운 경험이다. 홈구장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 홍 감독은 “K리그는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리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울산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울산과 포항이 4강에 올라 있다. 아시아에 K리그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