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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이블TV 가요시상식, 인기투표 조작의혹

중앙일보

입력

28만2135표→25만4626표….

2만7509표가 사라졌다.

CJ미디어가 주최하는 대규모 뮤직비디오 시상식이 공정성 시비에 휩싸였다. 케이블 음악채널 M넷이 '아시아 최고의 대중음악 시상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2006 M넷 KM 뮤직 페스티벌(MKMF)'이다.

가수별 5개 부문(신인 솔로, 그룹/ 남녀 솔로/ 그룹), 장르별 5개 부문(록, 힙합, 발라드, R&B, 댄스), 뮤직비디오 3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기타 9개 부문(특별상, 해외시청자상, 아시아 베스트 팝아티스트상 등),그리고 대상 3개 부문(최고노래상, 최고앨범상, 최고아티스트상)을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부터 작곡상, 작사상, 편곡상이 추가돼 총 28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31일부터 투표가 이뤄졌으나 투표 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고노래상 부문에 오른 비는 3일 28만2135표를 받았으나 불과 몇 시간 뒤 25만4626표로 떨어졌다. 반면 동방신기는 같은 시간에 31만968표에서 39만6753표로 급등했다. 비와 반대로 8만5785표가 늘어났다.

MKMF 사무국은 "해킹에 의해 투표된 것을 삭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MKMF 투표는 홈페이지 상에서 로그인 후 투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일부 네티즌이 해킹해 로그인 과정 없이 바로 득표집계 페이지로 이동, 투표수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정투표는 31일과 1일 사이에 발생했다. 부정투표 수는 21만8000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SS501 7만0254표, 비 3만9677표, 동방신기 3만9013표가 부정투표로 확인됐다. 이외 가수 표는 6만9000여표라고 한다.

비의 표는 떨어지고 동방신기의 표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부정투표를 삭제했음에도 불구, 동방신기 팬들이 그만큼 많이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무국 관계자는 "로그인 없이 투표수만 올리게 되면 ID와 이름, 투표시간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투표기록 없이 득표수만 올라간다"며 "지난 3일 오후 발견 즉시 이들 투표기록이 없는 데이터들을 삭제 조치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사무국 측은 다른 해커들의 접속을 차단하기 위해 감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로 만든 번호,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등록된 여러 아이디를 동원한 투표 시도도 함께 차단하고 있다. 또 동일 IP에서 수차례 접속하는 경우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MKMF사무국 7일 밤 MKMF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허위 투표 사례 중 ▲당일 중복 회원가입 후 투표 ▲당일 회원가입 후 재투표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 MKMF 페이지에 오지도 않고 투표한 경우 등은 이미 조치됐으나 ▲동일한 IP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작위 회원가입 후 투표한 경우는 데이터 추출작업에 시간이 걸려 10일 오후 6시에 일괄 삭제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MKMF는 CJ미디어가 주최하는 대규모 뮤직비디오 시상식으로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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