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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사형이 사죄 기회, 날 변호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윤성이 지난 8월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고 있다. 연합뉴스

강윤성이 지난 8월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첫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에게 돌연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말아 달라"며 자필 편지를 보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9월 말쯤 자신의 변호인에게 편지로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나에 대한)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더 이상의 변론은 필요 없다고 생각할 만큼 제 끔찍한 범행을 안다"며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강씨는 글 말미에서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고 했다.

강씨는 지난달 24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오는 14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재판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가 진행한다.

강씨는 지난 8월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또다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가진 법과 사회제도에 피해의식과 분노,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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