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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나온 남양회장 "불가리스 몰랐다""임신포기 각서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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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사흘 뒤인 8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재차 출석했다. 뉴스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사흘 뒤인 8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재차 출석했다. 뉴스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허위 광고한 혐의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죄송하다, 몰랐다"로 일관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홍 회장을 향해 “코로나로 인해 생계 잃고 백신 접종으로 가족 잃어 희망 잃은 국민 많다”라며 남양유업이 부른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과 관련 "국민 우롱이자 국민을 기만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회장은 “죄송하다”면서도 남양유업이 관련 심포지엄 보도자료를 668개 언론사에 배포하는 등 허위사실을 홍보한 사실에 대해선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한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남양유업 임원 등이 참여한 이 심포지엄에선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7.78%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며 불가리스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남양유업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30% 가량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인체 내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아닌 바이러스를 배양한 동물 세포에 불가리스를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확인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는 급락했다.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남양유업에 대해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와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남양유업의 향후 경영권에 대해 질의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는 홍 회장은 지난 5월 남양유업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발언이 담겼다. “한 달 후 장남이 상무로 복귀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홍 회장은 “경영권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얘기”라며 경영권과 상무 복귀는 별개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에서 잇따라 발생한 ‘육아휴직 지원 차별 논란’과 ‘임신 포기 각서’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광고부서에서 10년 넘게 일한 직원이 육아 휴직 후 물류 창고로 갔다. 적절했나”라고 묻자 홍 회장은 “인사팀에서 적재적소에 올바른 사람 둔다는 원칙 하에 부서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양유업 직원들에게 ‘임신 포기 각서’를 받은 사실이 있냐는 질문엔 “절대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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