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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메시지 전달에 중점>
○…3일 첫회가 나간 KBS-2TV 새 미니시리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극본 김혜정·연출 김종식)는 진정한 사랑과 불륜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드라마 게임』에서도 몇번 선보였음직한 내용이다.
『그대‥‥』는 각각 배우자와 이혼·사별한 옛 연인들이 중년에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나 남자쪽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되는 비극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생기게 된 아이가 불륜과 비극의 불씨로 남아 삼각애정물의 전형적인 요소인 자녀양육권 문제가 제기된다.
박완서 원작의 이 드라마는 또 남녀불평등의 뿌리를 문제삼고 사회적 차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의 결혼관을 다각적으로 다룬다.
특히 불륜으로 생기게 된 아이의 인공유산문제, 결혼과 사랑의 괴리, 자녀양육권 싸움 등이 본격적으로 조명된다.
따라서 『그대‥‥』는 작품에 흐르고있는 파격적인 도덕관이 보통의 시청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수용될 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제작진들은 심리묘사가 주류를 이루고있는 원작을 단조롭고 지루하지 않게 동적인 화면으로 드라마화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혼녀이며 중학교사인 수인공역의 이효춘과 우유부단한 중년남자역의 정동환이 콤비가 돼 원숙한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작진은 이 작품에서 『흥미위주보다 메시지 전달에 더욱 중점을 둬 인습과 통념의 벽이 때론 억압적으로, 때론 포근하게 작용하는 일면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혜자·정혜선 주연>
○…MBC-TV 아침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이 15일부터 중년여성의 평범한 삶을 잔잔히 엮은 『아직은 마흔아홉』(극본 이금림·연출 장두익)으로 교체된다.
MBC는 주간극 『그 여자』와 아침드라마 『사랑해 당신을』 등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자 이들 작품의 성공요소인 가족사의 잔잔한 갈등과 인간관계·일상적 삶에 대한 성찰 등을 더욱 강화한 작품을 내세우고있다.
『아직은‥‥』은 50대를 눈앞에 둔 두 여고동창생의 인생과 가정을 통해 중년여자의 상실감과 노년에 대한 불안감을 그러낼 계획이다.
여성탤런트로서 경험과 실력이 풍부한 김혜자와 정혜선이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공연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40대 후반의 중년여인의 심리와 삶이 TV드라마에서 보조적 역할이 아닌 전체의 내용으로 부각된 것도 이 드라마의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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