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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달고나 장인 “화장실 갈 시간 없어…우산이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가게에서 시민들이 달고나 뽑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가게에서 시민들이 달고나 뽑기를 하고 있다.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 뽑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속 달고나를 만든 임창주씨 부부가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를 제작한 임씨와 부인 정정순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에 (손님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씨 부부는 달고나 뽑기 장사를 25년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어떻게 하다가 오징어 게임 속 소품을 만들게 됐나”라고 묻자, 임씨는 “운이 좋았다”라며 “넷플릭스 관계자가 와 (달고나를) 만들어보라고 했고, 두 개 만드니까 촬영을 좀 해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임씨는 “원래는 달고나를 만드는 (장면의) 촬영 목적으로 갔다”며 “다른 데서 주문한 달고나가 감독의 마음에 안 들었는지, (촬영 현장에서 달고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서 달고나 뽑기가 녹아버린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달고나 뽑기 장사를 하는 임창주씨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산 모양의 틀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달고나 뽑기 장사를 하는 임창주씨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산 모양의 틀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임씨는 소품실 관계자 두 명과 부인과 함께 별도의 사무실에서 달고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에 5㎏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만든 달고나가) 대략 한 300개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임씨는 촬영 관계자로부터 달고나를 얇게, 타지 않게, 모양을 일정하게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임씨는 최근 ‘우산’ 모양의 달고나 뽑기가 제일 인기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달고나 뽑기 가격은 개당 2000원이라고 설명했다.

임씨는 달고나 뽑기를 잘하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임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달고나에 침을 묻히는 것은 어렵다며 “팁을 준다면 바늘을 (불에) 달궈서 가장 깊이 찍은 데를 살살 녹이는 게 (모양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과거 양복점에서 일하다가 3만원으로 달고나 뽑기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김동연 전 부총리, 배우 출신 임동진 목사 등이 가게에 찾아 왔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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