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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한 코로나 변이 없을 것" AZ 백신 개발자 주장의 근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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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세라 길버트 옥스포드대 교수의 모습. [A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세라 길버트 옥스포드대 교수의 모습. [AP=연합뉴스]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가 전 세계적인 4차 대유행을 이끄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개발자인 세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날 영국 왕립의학회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런 소견을 내놓았다. 그는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강해지는 인구 사이에 퍼지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덜 치명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며 "더 독성이 강한 코로나19 변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해 체내에 침투한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에 붙어 세포의 문을 열고 침투하면서 자기 복제를 일으켜 코로나19에 감염시킨다. 길버트 교수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완전하게 변이할 수 없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너무 많이 바꾸면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못해 인체로 침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인체의 면역력을 피하면서도 여전히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하는 데 한계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결국 감기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다른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길버트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느린 유전적 변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랬듯이 인체의 면역력도 점진적으로 발달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네 종류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는데 결국 코로나19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그동안 코로나19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웹 세미나에 함께 한 샤론 피콕 캠브리지대 교수(영국 코로나19 유전체학 컨소시엄 국장)도 "델타 변이가 등장한 뒤로는 상당히 조용했으며, 우려할 새로운 변이는 없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안에선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데일 피셔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도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Endemic·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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