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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속도 내는 호주, "크리스마스 전에 국경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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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호주가 크리스마스 이전 국경 개방 방침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 더 오스트레일리언 등에 따르면 댄 테한 호주 통상장관은 이날 "늦어도 크리스마스까지는 국경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호주인들의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하루 확진 1457명 #지난해 4월 이후 최다 기록

호주는 지난해 3월부터 비시민과 비영주권자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국경을 봉쇄해왔다. 이웃 나라 뉴질랜드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폐쇄 정책을 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호주는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경우 거의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위드 코로나'를 예고했고,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호주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38.2%다.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테한 장관은 또 여러 국가와 양국 간 격리 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경 개방 등 방역 조치 해제를 위해선 '접종 완료율 80%'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그 길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는 접종 완료율이 82%(싱가포르 보건부 기준)에 달하지만, 지난달 19일 방역을 완화한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하루 확진자는 1457명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3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고 있다. 싱가포르는 상당 기간 감염자 '0'를 유지했고, 지난달 19일에도 감염자가 32명 발생하는 데 그쳤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신화통신=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신화통신=연합뉴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싱가포르 당국은 방역 규제가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2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웅 예 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하루 확진자를 100~200명 수준에서 관리하며 점진적으로 재개방하는 방안을 준비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준비되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결정하는 데는 중증환자 수와 병원 수용 능력 두 가지가 중요하며 만약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더 엄격한 방역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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