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실 대규모 제단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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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북 경주시 탑동 나정(蘿井, 사적 제 245호) 일대에서 5세기 이후 신라 멸망까지 활용된 신라 왕실의 대규모 제단(祭壇.사진) 시설이 확인됐다.

나정은 신라 건국시조 박혁거세 탄강(誕降) 신화가 서린 곳으로 이번에 8각형과 4각형 건물지가 완벽하게 드러남으로써 천신(天神)과 지신(地神)을 제사하는 일종의 천신단(天神壇)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남쪽 담장의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에서 8각형 건물지에 이르는 약 15m에 걸치는 곳에서는 폭 3m에 달하는 참도(參道:참배를 위한 직선 도로)로 추정되는 시설이 발견됐다. 이로써 그 동안 사찰터(삼국시대 불교 탑이 8각형임을 감안한 판단)라는 주장은 근거를 상실하게 됐다. 관련 사실은 다음달 말 공식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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