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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발원지 대구에 삼성기념관 건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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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외국의 경우 유명 인사가 태어나거나 자란 곳을 기념관으로 만들어 보존하고 있다. 음악가 모차르트의 생가 등은 기념관으로 보존돼 그 지역의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조금만 관광 가치가 있어도 그것을 꾸미고 홍보해 거기서 관광수익을 얻는다. 그런 점에서 삼성상회 자리를 방치한다는 것은 중요한 관광자원을 버려 두는 것이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대구로서도 기념관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잖아도 삼성은 사회환원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삼성이 수십 개 대학에 지원한 금액만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대학은 지원금으로 지어진 건물을 삼성기념관.삼성도서관.삼성센터 등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그만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은 대구를 근거지로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시작한 기업이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도 대구를 연고로 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과 부모를 그리워하듯이 삼성은 호암 이병철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특색 있는 기념관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옛 삼성상회가 위치했던 땅 일대를 확보해 삼성상회를 복원하고, 아울러 옛 제일모직 공장 터에다 삼성기념관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구시는 그곳을 사적지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도형수 계명문화대학 관광영어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