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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침대 축구’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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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6위)이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98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오늘 8시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공격수 황의조 역할 더 중요해져

한국은 지난 2일 이라크와 홈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손흥민(29·토트넘)과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이 ‘시간 지연 행위’를 두고 설전을 펼쳤다. 레바논은 ‘침대 축구’로 더욱 악명 높다. 한국은 지난 6월 월드컵 2차예선에서 레바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은 수차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끌었다. 화가 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이 벤치에서 물병을 걷어찼다.

두 달 전 감독을 이반 하세크(체코)로 교체한 레바논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 1차전에서 볼 점유율(31대69), 슈팅(5대14) 모두 밀리고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3개 받았다.

중동 국가들은 ‘침대 축구’도 승리로 가는 접근 방식 중 하나로 여긴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율법과 규율에 어긋나지 않으면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 넘어진 중동 선수를 일으켜 세워주면 ‘손이 아프다’며 다시 드러눕기도 한다.

‘침대 축구 격파법’은 단순하다.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쳐 선제골을 넣는 게 최선이다. 이라크전처럼 손흥민에게 ‘그림자 수비’가 붙는다면, 황의조(29·보르도)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스포르팅(포르투갈) 이적설이 나왔던 황의조는 프랑스에 잔류했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그래도 황의조는 2018년 ‘벤투호’ 출범 후 최다 골(13골) 기록자다.

물론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한다는 조급함 탓에 플레이가 꼬일 수도 있다. 상대가 ‘침대 축구’를 해도 심판에게 논리정연하게 어필해 경고나 추가 시간을 끌어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의조는 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침대 축구를 했다고 말한) 흥민이와 같은 생각이다. 상대가 골킥, 프리킥, 스로인 등 시간을 굉장히 지연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레바논도 수비를 많이 내리는 팀이다. 역습할 줄 아는 공격수들이 있다. 우리 공격수들이 더 많이 움직여 찬스를 만들고, 슈팅 기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큰 점수 차가 아니더라도, 한두 골을 넣어 승점 3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도 “감독이 바뀐 레바논이 UAE를 상대로 다른 전술을 사용했다. 수비 조직력을 갖췄고, 앞선에서 압박한다. 우리가 더 적극적이고 빠르게 공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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