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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만난 李 "형수욕설 고통…형님, 권력욕에 시정개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대담 시리즈 '선문명답'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대담 시리즈 '선문명답'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당시 상황은) 사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며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유튜브 ‘박영선TV’ 등을 통해 공개된 ‘선문명답’ 영상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 중 “제일 아픈 것은 형님과 관련된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라는 뜻의 ‘선문명답’은 이 지사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담을 주고받는 5부작의 영상 시리즈다. 이 지사는 3일 공개된 3부에서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직접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이 지사는 2012년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임 중 벌어진 셋째 형과의 갈등에 대해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아픈 분이셨는데, 그 아픈 분이 누군가 자꾸 부추겨서 (시정과 관련된)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부당한 행위를 받아들이면 저는 부패사범이 되는 거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하는 진퇴양난이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대담 시리즈 '선문명답'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대담 시리즈 '선문명답'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박영선TV' 캡처

그는 형이 시정에 개입하려 한 이유에 대해 “결국 욕망 중에서 권력욕이었던 것 같다. 세상에 대해서 본인도 뭔가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형이) 시민운동도 같이했었다”며 “본인이 지휘하고 싶었던 것이다. 본인은 그게 시정 개입이라 생각 안 하고, ‘내가 형이니까 네가 내 말을 듣고 하라는 대로 하면 되잖아’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형수한테 욕설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는 박 전 장관의 질문에 이 지사는 “당연히 후회되는 일이긴 하다”면서도 “‘어디를 어떻게 하겠다’(는 폭언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한 말이다. (전) 이렇게 말했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성남FC 뇌물 의혹’에 “혜택 없으면 기업 들어올 이유 없어”

이 지사는 4일 공개된 선문명답 4부에서는 야권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공격한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논란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로 있을 당시 관내 기업들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발된 사건으로, 이 지사는 지난달 “성남FC의 수입은 개인 이재명이 아닌 성남시의 이익”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저는 (기업에) ‘특혜 준다’ 이런 소리를 들어도 전혀 신경 안 쓰고 할 일을 한다”며 “성남FC 일도 ‘특혜 줬다’고 사람들이 욕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혜택을 안 주면 기업들이 들어올 이유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기업에도 혜택이 되고 지역경제와 재정에도 도움 되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는 “보편적으로 도입하자는 게 아니고 도입을 준비하자는 것”이라며 유연함을 부각했다. 그는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소액으로 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완전하게 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노동만으로 살 수 없는 사회가 올 텐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준비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태도와 관련해 ‘가볍다, 진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다 맞는 지적”이라며 “균형을 맞춰야 되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직설적 화법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회피용 언어를 정말 싫어한다. 해석이 필요하지 않은 언어를 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지금까지는 유용했는데, 이제는 역할이 바뀌기 때문에 계속 고수할 수는 없다. 보완하고 수정하면서도 본질은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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