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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마케팅·광고도 친환경 바람…SK·한화·효성도 동참

중앙일보

입력

자가발전 조명, 종이팩 생수, 폐페트(PET)병 섬유 유니폼…”

기업들이 광고와 마케팅에서 친환경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화두에 발맞춰 업계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소재 개발을 넘어 소비자가 접하기 쉬운 광고와 마케팅에서도 친환경 메시지를 담으려는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찐’ 친환경 광고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담은 SK지크 제로 광고 이미지. [사진 SK루브리컨츠]

‘찐’ 친환경 광고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담은 SK지크 제로 광고 이미지. [사진 SK루브리컨츠]

광고 기존 영상 재활용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3일 ‘찐’ 환경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윤활유와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고 영상 제작 과정부터 포스터 제작, 이벤트 경품까지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반영했다.

우선 SK루브리컨츠는 광고 촬영을 위해 자연광과 자가발전 조명을 사용했다. 제품 배경 합성은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총 60초 광고 영상 중 8초 분량의 자동차 주행 장면은 2014년에 제작한 기존 영상을 재사용했다. 매번 새로 촬영하는 통념을 깬 것으로, 광고 제작에 필요한 전력 사용량까지 줄이겠다는 의도다.

광고 포스터 또한 친환경적으로 제작했다. 완성된 포스터는 100% 생분해가 되는 사탕수수가 원료로 비목재·친환경 종이인 어쓰 팩(Earth pact)에 인쇄됐다. 이벤트 경품도 친환경 티셔츠 등을 내놓았다.

한화클래식 2021 우승자인 이다연에게 수여된 에코트리.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인 한화 100년의 숲에 식수될 예정이다. [사진 한화큐셀]

한화클래식 2021 우승자인 이다연에게 수여된 에코트리.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인 한화 100년의 숲에 식수될 예정이다. [사진 한화큐셀]

우승자에게 전나무 수여

한화큐셀은 지난달 29일까지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대회 기간 종이 인쇄물로 친환경 용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회장에서는 생분해되는 종이팩 생수를 나눠줬다. 운영진이 착용하는 유니폼도 폐플라스틱 원사로 제작했다. 우승자에게는 친환경으로 나아가자는 대회의 의미를 담아 탄소 저감에 도움을 주는 전나무를 수여했다.

서울시내에서 버려진 페트병에서 나온 섬유 리젠서울로 제작한 후드티셔츠. [사진 효성티앤씨]

서울시내에서 버려진 페트병에서 나온 섬유 리젠서울로 제작한 후드티셔츠. [사진 효성티앤씨]

90개 페트병서 뽑은 섬유로 한복 유니폼

효성티앤씨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년 프리뷰인서울(PIS, Preview in Seoul)에 참가하면서 직원들이 약 90개의 폐PET병에서 뽑은 리젠 섬유를 사용한 ‘지구를 위한 한복’ 유니폼을 입고 방문객을 맞이하도록 했다.

전시공간 외벽에는 리젠을 사용해 만든 현수막도 걸었다. 제주 지역에서 수거한 폐PET병을 활용해 만든 ‘리젠제주’ 플리스 재킷, 서울 시내에서 버려진 PET병으로 만들어진 섬유 ‘리젠서울’로 제작한 티셔츠와 가방도 내놓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광고나 마케팅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콘텐트 비즈니스 분야에서 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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