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백만명이 가고온다/추석연휴맞아 대이동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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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악의 교통제증 이룰듯/공단ㆍ대학가등 단체귀향 출발
황금의 추석연휴를 맞아 귀성객들의 대이동이 29일부터 시작됐다.
교통부ㆍ치안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기간중 고향을 찾는 귀성객ㆍ관광객 등 전국 왕복이동인구는 지난해보다 40%늘어난 3천5백만명으로 사상최대의 인구이동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전국 고속도로ㆍ주요국도의 체증현상도 「최악」의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도 5백여만명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15%늘었으며 귀성열차표가 매진된 서울역ㆍ용산역 등은 29일 오전부터 귀성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은 귀성객들이 고속도로의 혼잡을 예상,버스이용을 기피하는 바람에 예약률이 50%선에 그치고 있어 서울역과 대조를 이뤘다.
열차나 버스 등을 이용하지 않는 귀성객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여 고속도로의 체증과 혼잡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업체나 공단지역 등에서는 귀향의 설렘속에 업무를 마무리짓는 손길로 붐볐고 고려대ㆍ연세대ㆍ서강대 등의 지방출신학생 6천8백여명은 총학생회가 마련한 전세버스를 이용,29일오전 귀향길에 올랐다.
비상근무에 들어간 경찰은 고속도로의 체증해소를 위해 서울∼수원간 단거리운행차량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진입을 통제하는 한편,체증의 주요원인이 되는 노견운행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펴 1차적발때엔 3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2차적발때엔 2만원의 추가벌금과 함께 고속도로운행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서울역=서울역측은 95편의 정기열차외에 51편을 증차,총 1백46편으로 귀성객수송에 나섰으며 평소 15분이던 경부선의 배차간격을 10분으로,호남ㆍ전라ㆍ장항선은 50분에서 40분으로 단축해 29일 오전6시10분부터 귀성객을 수송했다.
서울역 터미널은 29일오전부터 귀성객들로 붐볐으며 미처 표를 구입하지 못한 귀성객들을 상대로 정가보다 2∼3배가격의 암표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부ㆍ호남ㆍ영동선 등 46개노선 1천2백16대의 정규차량외에 2백50여대의 예비차와 2백30대의 관광버스 등을 대기시켜 귀성인파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으나 경부선의 경우 29일 예매율은 평소의 주말보다 못한 30%선에 그치고 있으며 대합실엔 3백여명의 귀성객만 모여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철도편이 불편한 호남ㆍ영동선의 경우 29일오후 전노선이 이미 매진됐고 본격적 연휴기간인 1∼3일까지도 85%정도가 예매됐다.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의 예매율도 50%에 그치고 있다.
◇구로공단=2백52개업체근로자 5만8천여명 가운데 60%인 3만4천여명이 29일오후부터 회사측이 마련한 전세버스를 이용,귀성길에 올랐다.
공단내 61개업체는 회사버스 24대와 전세버스 2백40대를 마련,10월2일까지 1만2천여명의 근로자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휴가기간이 7일이상인 업체는 전체의 20%수준인 1백20여업체.
◇톨게이트=평소휴일에 4만5천여대가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경우 29일에는 모두 5만여대의 귀성차량들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오후부터 귀성차량들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12개의 톨게이트를 개방했고 한남대교∼양재동 톤게이트까지 20㎞구간에 병목으로 인한 교통정체현상을 방지하기위해 편도 3차선을 2차선으로 줄여 차량진입을 통제했다.
중부고속도로에도 평소 휴일의 2만7천여대보다 40%쯤 많은 3만5천여대가 몰릴 것에 대비해 하행선 10개의 톨게이트를 모두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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