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영국 정부에 적색국가 EPL 선수들 차출 협조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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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적색국가로 분류된 나라의 대표팀에 EPL 선수들의 차출을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중앙포토]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적색국가로 분류된 나라의 대표팀에 EPL 선수들의 차출을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중앙포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일부 국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기로 하자, 국제축구연맹(FIFA)가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FIFA 회장 영국 총리에 서신

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각)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EPL 클럽들이 적색국가(외국인 입국 금지국가)로 분류된 나라의 대표팀에 소속팀 선수들을 보낼 수 있도록 면제 조치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적색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총 26개국이고, 해당 국가 출신 EPL 선수는 약 60명이다. 특히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에 소집한 25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이 EPL 소속이다.

EPL은 20개 구단은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적색국가로 지정한 국가 출신 소속 선수들에 대해 9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차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A매치 기간은 8월 30일에서 다음 달 8일 사이다.

EPL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선수들의 자가격리 문제 때문이다. FIFA는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클럽의 국가가 도착 이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면 클럽이 선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적색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하면 10일 자가격리다. EPL 구단은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면 귀국 후 소속팀 경기에 장기간 출전 시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사안은 대단히 위급하고 중요하다"라며 "프로 선수들이 최고 영예 가운데 하나인 월드컵 예선전에 참가할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BBC는 "영국 정부는 국민 보호 차원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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