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 점 밑천 적게 들고 마진 율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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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차와 약과·찹쌀떡 등을 파는 한과 점은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적은 밑천으로도 사업을 시작 할 수 있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여성부업으로 꼽힌다.
특히 요즘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 위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피를 되도록 적게 마시거나 아예 안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과점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게다가 한과 점의 일 자체가 주부들이라면 대체로 만들어 본적이 있거나 설령 그런 경험이 전혀 없더라도 손쉽게 배워 만들 수 있는 차 종류를 끓이고 설거지하는 정도이므로 별로 어렵지 않은 점이 큰 특색이다.
상호에「한과 점」이라는 업종표시를 한 전통 찻집은 대부분 빌딩의 지하상가에 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대부분이 직장인들로 비교적 점잖은데다 근무시간도 짧은 편이어서 가정주부들이 이 업종을 택하더라도 주말을 가사에 할애할 수 있는 여유가 다른 업종보다는 다소 있는 편.
소규모 한과 점을 새로 열고자 할 때 필요한 자금은 권리금이나 보증금에 따라 다르지만 서울시내의 경우 곳에 따라서는 2천만∼3천만원정도로도 도전할 수 있다. 또 재고품이 쌓이지도 않고 다른 가게를 열 때처럼 많은 돈을 들여 상품을 전시·비치할 필요가 없다.
서울 비원 앞 삼환빌딩 지하(종로구 운니동)에서「승지 한과 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미씨(37)는『한과 점의 매상은 빌딩규모·통행인·점포면적 등 조건에 따라 크게 다르나 웬만한 곳이면 하루 10만∼30만원이상의 매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 했다.
마진 율이 최소한 70% 선이므로 일요일·공휴일을 빼고 월 25일 영업할 경우 약 1백50만원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 그러나 이같은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므로 초보자는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더 상세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조언.
2년 전부터 친지와 동업으로 한과 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이 업종은 계절을 거의 타지 않고 꾸준한데다 일반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실 평수 약 8평(계약평수 12평) 규모의 점포를 권리금 1천만원, 보증금 3백 만원에 37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는 이 한과 점의 고객은 15층 빌딩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70%이고 비원을 찾는 관광객·데이트 족·행인 등 이 30%정도.
근무시간은 최씨의 경우 오전 9시∼오후 7시(토요일은 오후3시)이며 장씨 경우는 오전10시∼오후9시. 이들은「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냉장고·컵·그릇 등을 준비해야 하고 내부장식에도 다소 신경을 써 깨끗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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