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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인권최고대표 “탈레반의 민간인 ‘즉결처형’ 보고 받아”

중앙일보

입력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 AP=연합뉴스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 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을 즉결처형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유엔(UN) 인권최고대표가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심각한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탈레반이 민간인을 즉결처형한다거나 여성 및 반(反) 탈레반 시위대 등을 규제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바첼레트 대표는 “탈레반이 여성과 소녀에 대해 어떻게 처우하는지가 기본적인 레드 라인(Red Line)”이라며 “여성과 소녀들의 신체·이동·교육·표현·고용 등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첼레트 대표는 인권 운동가에 대한 보복 및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현지 곳곳에서는 인권 탄압에 대한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8일 탈레반은 헤라트 인근 지역의 경찰청장을 붙잡은 뒤 무자비한 기관총 사격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여성의 경우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 조직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어린 소녀들이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등의 증언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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