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50% 벽 무너졌다···바이든 지지율 취임후 역대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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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4~17일 사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취임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16일 조사에서도 46%를 기록,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지율 급락 원인으로는 우선 코로나19가 꼽힌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기준 13만 명(7일간 평균)이었는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 명으로 늘어났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접어든 모습인데, 백신 접종률은 정체되고 있다.

아프간 사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급락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섣부르게 아프간 철군을 진행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고 아프간이 ‘대혼란’에 빠지는 현재의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앨라배마주 콜먼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집회에서 아프간 철군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이라며 “한 국가지도자의 총체적인 무능을 가장 놀랄만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략가인 자말 시먼스는 “뉴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 기간이 짧다”며 “다음번 벌어지는 일을 더 잘 처리하면 그것이 뉴스가 될 것이다. 바이든은 다음 상황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지지율 급락 사태에 너무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국내 문제에서 성공을 거두면 유권자들이 아프간 사태의 잘못된 종료를 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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