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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트위터 vs. 페이스북, 주식투자 원픽의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팩플레터 70호. 2021.03.19.

Today's Topic
15년 고인 트위터, 요즘 주가 왜이래? 

'15년 고인 트위터, 요즘 주가 왜 이래?'편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이번 레터💌는 심서현·정원엽·김정민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정원엽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볼까요?

레터를 준비하며 제 트위터 개설일을 찾아보니 2010년 1월이더군요. 벌써 11년 전이네요. 그땐 트위터가 꽤 핫했던 것 같아요. 처음보는 사람들과 소통에 140자를 어떻게 폼나게 쓸지 매일 고민했더랬죠. #Underliner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책에서 마음에 드는 밑줄칠 만한 부분을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죠. (😂추억이 새록새록)

10년간 트위터의 행보를 되짚어 보니,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천재 유망주였던 축구선수가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고 나이 먹어가는 걸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소통과 공론장이라는 기본기는 참 좋은데 말이죠.

저는 트위터가 그동안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SNS 광고 시장을 페이스북이 다 먹어치우는 사이, 트위터는 재무적으로나 서비스에서나 지지부진했습니다. 고화질 영상을 서비스하는 넷플릭스마저도 빠른 글로벌 대응을 위해 클라우드로 완전히 이사간 마당에, 트위터는 데이터 양이 너무 많다며 자체 데이터센터를 고집했죠(그러나 2018년 결국 구글·AWS와 계약). 지나치게 신중한, 그래서 느린 의사결정도 트위터의 고민을 더한 원인이었구요.

하지만 최근의 행보로 다시 기대를 걸어봅니다. 대안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뉴스레터, 오디오, 후원 기능 같은 서비스를 추가하는 걸 보니, 기본기 강한 트위터와 잘 연결하면 괜찮은 모델이 나올 것 같거든요.

팩플을 만드는 콘텐츠 창작자 입장에서도 트위터의 '슈퍼팔로우'는 무척 흥미로운 시도인 것 같아요. 상상을 해보자면, 저희 트위터에서 발행한 뉴스레터를 $%name%$ 님께 드리고, 스페이스(오디오 대화) 기능을 통해 그주에 다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팩플 커뮤니티 분들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인터뷰를 전해드릴 수도...?

자 상상은 여기서 멈추고, 설문 결과를 함께 보실까요?



지난 팩플레터(2021.03.16)에서 드린 첫 질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주식 중 어디에 투자하시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트위터의 가능성, 페이스북의 위기, 소셜네트워크 미래 등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이 모든 걸 함축하는 건 '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팩플레터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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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은 아주 팽팽했습니다. 트위터에 투자하겠다는 분이 52.4%, 페이스북에 투자하겠다는 분이 47.6%였습니다. 실적이 확실한 페이스북에 투자하겠다는 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트위터가 다소 앞선 결과여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트위터에 투자하겠다고 답하신 분들의 이유를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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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응답은 '사용자 수와 인지도에 비해 저평가된 것 같아서'(40.9%)였습니다. 월간 3억명의 사용자가 쓰는 플랫폼이니 페북,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나 중국 내수용 앱을 제외하면 최상위권이긴 해요. 텔레그램(5억명), 스냅챗(5억명), 핀터레스트(4억 4000만명)과 비등한 수준.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건 '아직 시도하지 않은 수익화 방법이 많아서'(39.4%)였습니다. 트위터는 K팝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죠. 팬덤에 기반한 수익 창출이나 커머스 연계 등 마음만 먹으면 꺼낼 카드가 많을 다는 의견으로 보입니다. (전략과 실행이 문제네.)

'유료 구독 모델이 잘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9.1%에 그쳤습니다. '개인정보 활용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라는 응답도 7.6%였고요. 기타 의견으론 '윤리적 SNS라 언젠가 잘 될 것',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등이 있었습니다.

다음, 페이스북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분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를 꼽아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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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는 '인스타그랩, 왓츠앱 등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해서'라는 답을 고르셨어요. 왓츠앱은 20억명, 인스타그램은 12억명이 쓰는 메가 플랫폼이죠(월 사용자 기준). 오는 5월부터 페이스북은 왓츠앱의 이용자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에요. 표적광고를 더 정교하게 하겠다는 거죠. 인스타그램도 지난해 샵스(Shops)기능을 추가하며 커머스로 확장 중입니다.

이어 '소셜 외에도 가상현실(VR) 등 유망 사업이 있어서'(23.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2014년 20억달러(2조 3000억원)를 투자해 VR기기 제조사 오큘러스를 인수했죠. VR시장은 최근 기지개를 펴는 중입니다. 지난해 4분기 오큘러스의 VR기기 시장 점유는 50%를 넘어섰다네요.

'맞춤 광고 수익 모델이 여전히 대세일 것 같아서'(21.7%)라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에 기반해 광고 및 판매하는 게 앞으로도 주류 비지니스 모델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으로 해석됩니다.

마지막 질문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2개만 선택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유튜브는 '기본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을 듯해, 보기에 넣지 않았습니다. 😉

팩플레터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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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구독자분들은 인스타그램(79.4%)을 가장 많이 꼽아주셨어요. 페이스북(37.3%)과 트위터(31.7%) 이용률은 큰 차이가 없었구요, 최근 급부상한 클럽하우스가 15.9%로 4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네이버 밴드(13.5%), 링크드인(10.3%) 등도 적지 않은 분이 사용하시네요.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틱톡을 꼽아주신 분은 4.8%였습니다.

기타 7.1% 정도의 응답자는 인터넷카페, 블로그 등 다양하게 언급해 주셨어요. SNS를 전혀 안 한다는 분도 2% 정도 계셨습니다.

설문 결과, 오늘도 흥미로우셨나요? 😀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금요일, 그 주 레터의 설문 결과를 언박싱한 레터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