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중소상장사 내사/「대도」이어 3사 연쇄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증감원/10여사 조사후 공시… 자금 지원도
증권감독원은 수출부진으로 올들어 매출 및 순익이 줄어들고 있는 중소형 상장회사 10여개에 대해 현재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증권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도상사의 법정관리사태로 증시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제2,제3의 「대도사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상장회사중 최근 특히 자금난이 심한 10여개 중소업체에 대해 회사경영실태를 은밀히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기업이 밝혀질 경우 그 기업은 물론 증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공개된 회사중 최근 부도설이 나돈 중소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은 이들 기업에 대한 조사결과 자금난이 심해 위험하다고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공개를 주선한 증권사 및 관련금융기관을 통해 운영자금을 융통해 주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감독원은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사정 및 경영실태조사후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이를 증시에 공시토록 할 방침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중 비교적 내용이 알차다는 장외등록법인 3개사가 최근 잇따라 부도를 냄으로써 지난 20일 대도상사 사건과 맞물려 중소기업 연쇄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등록법인인 한국코인(LPG 및 아세틸렌용기제조)은 지난 24일 주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 반월지점에서 5억4천만원의 부도를 냈다.
이에 앞서 역시 장외등록법인인 세진화인케미칼(섬유염색 및 코팅)은 지난 7일 4억9천여만원,대부전지(건식배터리제조)는 지난 12일 4억3천만원의 부도를 내 최근 20일새 3개 회사가 연쇄부도를 냈다.
이에 따라 세진은 지난 12일부터,대부전지는 14일부터,그리고 한국코인은 27일부터 장외시장에서의 주식매매거래가 중단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