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투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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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18~19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하노이 도심에 세운 조형물 아래 화단에서 5일 근로자들이 꽃을 손질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베트남이 공산화된 뒤 유치한 국제행사 중 가장 큰 것이다.[하노이 AFP=연합뉴스]

베트남 계획투자부(MPI) 통계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05년까지 18년간 한국은 52억9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대만.싱가포르.일본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엔 206건을 투자해 건수로는 가장 많았다. 그만큼 한국의 베트남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000년 6800만 달러였던 한국 기업의 투자액은 2004년 3억7790만 달러, 지난해 5억5100만 달러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4억8530만 달러에 이른다.

8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투자 분야는 약 70%가 제조업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경공업-중공업-식품공업-건설업-석유산업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엔 서비스업 부문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엔 광명병원이 베트남에 종합병원을 짓기 위해 1억9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4000만 달러를 식품 분야에 투자했다. 베트남 투자로 재미를 본 한국 기업으로는 미원(현 대상), 포스코건설, 대한통운 등이 꼽힌다. 미원은 94년 미원베트남을 설립, 조미료에서 칠리소스.빵가루.간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13년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건설업체인 리라마와 함께 포스리라마라는 합작 법인을 만들어 현지 철 구조물 산업 부문에서 잘나가고 있다.

대한통운은 올 1월 코렉스-사이공 로지스틱스라는 종합물류 기업을 설립, 급증하는 베트남 물류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엔 기업 총수들까지 베트남 진출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타이어와 건설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사장단이 참가하는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베트남에서 열고 유전 개발과 정유.건설 사업 등에 진출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승현 기자

*** 바로잡습니다

11월 7일자 1, 5면에 실린 베트남 시리즈 기사 중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2005년 기준)이 서로 다르게 나갔습니다. 5면 기사는 587달러, 1면 표는 2800달러였습니다.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 1인당 GDP는 587달러가 맞습니다. 2800달러는 구매력을 감안해 평가한 수치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생필품 가격이 싼 개발도상국의 경우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면 이처럼 1인당 GDP가 높아집니다. 구매력을 고려한 국민소득은 그 나라의 실질소득과 생활 수준을 가늠하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해 8.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수출액은 324억 달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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