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ㆍ월 자원 결합 바람직”/내한 월 경제사절단장 구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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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트남의 경제사절단(단장 트란 둑 구엔 국가계획위원회 및 중앙경제위원회 수석경제고문ㆍ장관급) 일행 9명이 연대 동서문제연구원과 대한상의 초청으로 내한,25,26일 이틀간에 걸쳐 상의 회의실에서 「90년대 변화하는 아ㆍ태지역에서의 한ㆍ베트남 경제협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25일의 강연회에는 1백여명의 한국기업인들이 참석,베트남의 경제개방정책 및 대베트남 투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구엔 단장과의 인터뷰 요지.
­한ㆍ베트남간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은.
▲한ㆍ베트남은 경쟁상대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한국은 높은 기술수준과 금융면에서의 잠재력 및 기업경영의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반면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양질의 저임노동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업체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월 50달러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한ㆍ베트남간에는 잠재적 협력 가능성은 많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어떤 분야에서 그런가.
▲정확하게 어떤 분야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베트남으로서는 원자재 가공산업 및 섬유ㆍ신발 등의 소비재산업에서의 외국인투자가 많았으면 한다.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조치가 베트남의 대외개방 및 한ㆍ베트남 경제협력 증진에 장애가 되지는 않겠는가.
▲미국의 경제제재는 지난 75년 베트남 통일 당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군의 캄보디아 철수가 약속대로 완료되었다.
미국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철군 이후 서독ㆍ불ㆍ호주ㆍ이탈리아 등 서방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사실이 대베트남 투자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파병 때문에 양 국민간에는 아직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현재 한ㆍ베트남은 서로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정은 감정일 뿐이며 앞으로 양국간 협력이 진전되면 양국민간의 이해증진도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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