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맞는 학원 선택 중요 원어 독서·작문 공부도 꾸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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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최근 귀국했다. 큰 아이는 중학생, 작은 아이는 초등학생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영어 실력을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나.

A: 영어권에서 산 경험이 있는 학부모들은 귀국 후 대략 두 가지 방법으로 자녀 영어교육을 한다. 먼저 영어 공부는 그만하고 부족한 다른 과목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다. 다음은 계속 영어학습을 하면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학부모들이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는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실력이 준다. 따라서 영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문제는 귀국 후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다. 몇 가지 기준을 갖고 선택해야 한다.

우선 ▶학원 교과과정이 미국에서 공부한 내용과 유사한지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통합적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하는지 ▶학원에서 귀국자들을 위한 별도 반을 운영하는지 ▶과목에 맞는 다양한 전공의 원어민 강사진을 갖췄는지 ▶중등부 이상에서 공인 시험과 관련한 강의를 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학습 방향과 관련해선 중학생은 다양한 영어 독서와 작문에 비중을 두고 토플 등 공인 시험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큰 아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수 따기가 쉽고, 점수가 확보되면 진학 때 선택 폭이 넓어진다. 둘째 아이는 외부 시험을 준비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읽기·말하기·쓰기 등 영어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쪽이 좋다. 학원 수업과 병행하면서 다양한 영어 독서를 하는 게 중요하다. 외국 거주 경험이 있다고 해도 아직 글이나 말이 단순한 회화 수준일 수 있다.

따라서 논리적인 표현력을 키울 수 있는 발표나 토론식 수업을 하는 곳에서 말하기와 작문 실력을 쌓는 것이 좋다. 02-544-0505, www.kaplankorea.co.kr

박진영 골든 바우어 어학원 원장

# 6세 이전이면 '통문자 학습법' 사용해야
Q: 한글을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한글을 가르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만 2, 3세 때 시작하는 경우는 너무 흔하고, 말문이 조금씩 트이는 만 12개월부터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기 영어교육이나 조기 논술·독서 교육 등이 유행하면서 이런 교육의 기초가 되는 한글교육의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그러나 유아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글 교육 시기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아동의 뇌 발달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린다. 3~5세 때 전반적인 사고능력과 인간성을 담당하는 전두엽 신경이 최고도로 발달한다. 이때 한글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언어와 청각 기능을 관장하는 측두엽은 만 6세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의사소통 중심의 말하기·듣기 교육을 주로 하고 문자 중심의 한글 교육은 6세 이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처럼 한글을 가르치는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보일 때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선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결국 자녀가 언제부터 문자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잘 관찰해 한글 교육을 시작하는 때를 잘 잡아야 한다. 6세 이전이라면'통문자 학습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우유'라는 단어를 배운다면'우'와 '유'자를 따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유를 마시면서'우유'라는 글자를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는 아직 문자의 형성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 2, 3세 어린이에게 효과적이다. 또 밥 먹을 때'맛있다', 곰인형을 껴안으면서'보드랍다'는 단어를 알려주고 쓰도록 하는 등 오감을 활용하면서 자녀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6세가 지나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력을 갖췄다면 문자의 구성 원리를 알려주면서 학습하도록 한다. 모음과 자음의 개념, 모음과 자음이 만나 음절이 이뤄지고 다시 음절이 모여 단어를 이루는 원리를 알려줘야 한글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다. 031-898-0900 이영림 위즈아일랜드 죽전 분원장

# 성적 평가와 무관… 부모들 과민 반응 말길
Q: 영어 유치원에 입학하려면 아이가 원어민 교사와 영어 인터뷰를 꼭 해야 하나요.

A: 영어 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영어인터뷰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의 경우 인터뷰 없이 바로 입학한다. 그러나 요즘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를 접한다. 따라서 영어 습득 정도를 감안하고 효과적인 학습을 하기 위해 아이의 영어습득 정도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 흔히 영어 유치원에 입학할 때 하는 인터뷰나 테스트를'레벨테스트'라고 한다. 주로 영어 문자에 대한 친숙도와 인지도 여부, 영어 단어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언어습득 때 모국어와 외국어의 습득 방식이 유사한 과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 절대적인 누적 학습량을 기준으로 반을 편성한다. 문제는 영어유치원의 입학 테스트가 아이들의 능력과 성적을 평가하는 것인 양 부모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아직 취학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적을 평가하고 우열반을 나눈 것처럼 의미를 확대해 서로 경쟁하기도 한다. 일부 학원은 이런 경쟁심을 은근히 조장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입학인터뷰가 취학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열반을 나누고 우등과 열등생으로 낙인을 찍는 도구처럼 전락하기도 한다. 아직 말도 다 떼지 못한 어린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학부모들과,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일부 학원의 상술이 만든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02-539-8605, www.worwick.com 이기엽 워릭영어학원 대표 원장

# 읽기·듣기 능력 향상 말하기 지도엔 한계
Q: 개인지도, 학습지, 학원 중 어떤 것이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좋은가.

A: 영어 학습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많은 어머니가 선택하는 방법이 그룹 또는 개인지도라고 할 수 있다. 그룹 지도는 영어를 전공했거나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한국인에게 그룹을 지어 수업을 받는 것이다. 학원에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리가 안된다고 생각하거나,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 이 방법을 택하게 된다. 이 경우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다소 불규칙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현대 영어는 여러 가지 영역(회화·작문·청취·독해·어휘)의 기초를 골고루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나 교사 한 명이 이런 내용을 다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실제 수업에서는 시간 배분상 교사가 특히 자신 있어 하는 영역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게 된다. 그 결과 아이들이 다른 영역에서 불균형적인 실력을 보인다. 또한 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과는 반드시 차이를 보이게 된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점은 부모들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진행되는 영어 수업의 내용을 검증할 정확한 기준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교포의 경우도 일부 한국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업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한국말로 설명해 주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적어도 초등 5년까지는 전문기관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외국인 교사에게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지는 과거에 비해 교재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력 향상을 점검할 수 없는 마땅한 기준이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읽기·듣기 능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말하기 능력 지도에는 한계점이 많다. 최근 영어는 말하기 위주의 영어가 강조되고 있다. 반드시 원어민과 함께, 또는 음성인식 시스템이 갖춰진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실력을 좌우한다.02-554-1414, www.egschool.com 추정한 이지외국어학원 중등부 대표 강사

# 수리문제 푸는 방법·과정 서술 논리·창의·설득력 모두 갖춰야
Q: 2008학년도 대입 통합 논·구술에 수리논술이 나온다는데 수리논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수리논술은 실생활과 근접한 수리문제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평가 방식이다. 언어논술과 다른 점은 글뿐 아니라 수식·도형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계는 물론 인문계 학생도 수리논술을 보는 곳이 많다.

수학적 개념을 글로 표현해야 하는 수리논술은 실용수학의 관점에서 보면 흔히 알고 있는 수학과 다르다. 마치 언어영역 시험지처럼 긴 지문이 나온다. 정확한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답을 구하는 방법과 과정을 서술하게 한다. 교과지식과 논리정연함·창의력·설득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

수리논술은 아직 생소한 개념이라 논술 전문가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글을 전개하기 전에 어떻게 풀 것인지,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여기에 수학개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특목고의 구술면접(학업적성검사)이 대입 통합 논·구술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수리력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접근방법이나 풀이과정을 말로 설명하게 한다. 답이 틀려도 구술 내용에 따라 부분 점수를 준다. 수리논술을 연습한다고 단순한 계산식을 풀어서 쓰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단계적으로 수리논술 문제를 접해 한두 문장이라도 쓰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많이 쓴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니다. 짧게 쓰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02-555-8009, www.fermatedu.com 신동엽 페르마 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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