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북한 입모아 ″합동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고향의 봄 등 합창>
개막식에 참석한 남북한 응원단 6천여명은 식전행사가 벌어지기 전 30여분간 대· 중·소의 각종태극기와 인공기 수천개를 휘두르며 『고향의 봄』 등을 합창, 중국 속의 한국붐을 일으켰다.
한편 남북한의 응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공인(노동자)스타디움에 모인 7만여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자 질투심(?)을 느낀 중국인들이 급작스레 응원단을 구성, 응원에 나서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공인스타디움에 모인 남북한 관중은 대략 한국이 4천명, 북한이 2천명정도로 한국이 수적인 면에서 2배정도의 우위. 그러나 한국응원단이 관중석 6∼7곳에 포진, 산발적이고 다채로운 응원을 펼친데 비해 북한은 2곳에서 일사분란한 응원전을 벌여 사전에 준비가 치밀했음을 암시.

<국왕 사진 들고 연호>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쿠웨이트관람객 10여명이 녹·백·홍 3색의 쿠웨이트기와 국왕의 모습을 담은 대형사진을 들고 『쿠웨이트, 쿠웨이트』를 연호, 관중들의 애틋한 시선을 끌었다.

<표적바깥으로 착지>
개막식 식전행사의 첫 번째 행사인 스카이 다이버들의 낙하에 앞서 아시안게임을 기리기 위한 축하만장 30여개가 공중투하됐으나 대부분이 주경기장인 공인체육장 밖으로 떨어져 관중들이 실망 어린 폭소.
그러나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를 매단 다이버들은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사뿐히 내려 관중들의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중·일 복장 비슷>
형형색색의 각국 선수단복중 한·중·일 동양 3국이 모두 상의는 청색계통을, 하의는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차림으로 서로 엇비슷해 눈길.
북한도 청색상의에 하의는 잿빛 나는 베이지색으로 대동소이. 이중 남자는 연초록, 여자는 분홍색 상의를 입고 테두리 모자를 쓴 일본이 제일 세련됐다는 평.


극비리에 감춰졌던 성화 최종주자는 쉬하이펑(허해봉·남·33), 장롱팡(장용방·여·33), 오민(고민·여·18) 3명으로 밝혀졌다.
쉬하이펑은 23회 LA올림픽 사격금메달리스트이며 장롱팡은 배구, 까오민은 서울올림픽 다이빙스프링보드 우승자다.
한편 선수선서는 중국탁구의 에이스 천롱찬(진룡찬)이 대표로 선서.

<매장마다 용 등장>
개막식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식후 공개행사 총 6장의 매스게임은 매장마다 애드벌룬을 이용한 용이 등장, 대회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는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으로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의승천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 기자단들 격려>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인 이건희 삼성회장은 22일 오전 프레스센터에 들러 아시안게임을 취재중인 한국기자단을 격려.
이 회장은 18개 한국신문·방송·통신사 기자실을 일일이 방문, 환담을 나눴다.

<올림픽기 들고 입장>
입장식에서 중국다음으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3백86명의 선수단을 파견, 6번째로 입장한 대만.
대만은 청천백일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으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나라를 잃은 쿠웨이트선수단이 그 다음가는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인촌식>
3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에 참가할 각국 대표선수단 입촌식은 22일 오전 9시30분 아프가니스탄의 국기가 선수촌국기광장에 게양됨으로써 일단 마무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38개 회원국 중 대회참가자격을 박탈당한 이라크와 아직 선수단이 도착하지 않은 요르단을 제외하곤 맨 마지막으로 이날 입촌식을 가졌는데 선수단은 레슬링을 포함, 모두 20명의 미니선수다.
코발트색 상의에 연한회갈색 하의로 산뜻하게 단장한 아프가니스탄선수들은 그러나 가슴에 달 국기문장을 미처 챙기지 못한 탓인지 백색아트지에 손으로 그려 패용해 눈길.
아흐매트 단장은 『이슬람권에 갈등이 있지만 이에 무관하게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
그런데 요르단은 주최국 중국의 권유에 따라 대회참가를 결정했지만 언제 몇 명의 선수단이 북경에 오는 지는 기약이 없는 형편.

<서길산 4종목 출전>
북한의 걸출한 권총간판스타 서길산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유권총과 공기권총·센터파이어·스탠더드 등 4개 종목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
윤응목 북한코치는 『서길산은 당초 속사권총도 출전할 것을 검토했으나 전략상 이들 종목에만 국한시키기로 했다』며 남쪽의 박병택 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최소한 다관왕 타이틀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

<일 격려단 줄이어>
아시아 최고의 부를 자랑하고있는 일본은 국력을 과시하는 듯 연일 격려방문객이 쇄도해 마냥 즐거운 표정.
전날 다케시타 노보루 전 수상이 다녀간 일본팀에는 22일에도 중국측 경호요원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20여명의 남여격려단이 선수촌을 방문해 종합2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세심한 당부.

<세계 선수권자 73명>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자중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각종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선수들이 73명에 달한다고 북경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BAGOC)가 공개.
조직위의 주장령 경기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별로는 중국이 48명으로 단연 선두며 다음이 한국 14명, 일본 7명 등 순이라고 설명.
이들 세계선수권자들이 출전하는 종목은 27개 정식종목 중 양궁·배드민턴·역도·탁구·사격·체조·테니스·배구·핸드볼·레슬링·수영·유도·육상·요트 등 모두 14개 종목이다.

<스포츠 박물관 개관>
중국의 스포츠에 관한 고대부터의 역사유물과 각종 기록을 모아 전시하는 중국최초의 스포츠박물관이 22일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개관식을 가졌다.
요의림 부총리 등 중국 고위인사들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이 개막 테이프를 끊은 이 박물관은 고대 체육·현대체육·전통체육 등 4개 전문전시구획으로 나뉘어 있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