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 해외 진출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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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회사들의 해외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SK텔레콤이 중국.베트남.미국 등에서 실적을 내는 정도다. 이 회사는 2001년 몽골에서 미국식 이동통신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를 한 뒤 2003년 베트남에서도 LG전자 등과 합작한 SLD텔레콤을 통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선 2004년 제2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중국 최초의 외국계 합자 통신업체인 'UNISK'를 세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 6월 차이나유니콤의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사들이고 양사가 3세대 중국식 이동통신(TDSCDMA) 서비스를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 이석환 중국법인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어스링크와 합작해 가상망사업자(MVNO: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빌려 독자적 서비스를 하는 업체)인 '힐리오'를 설립, 올 5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해외 사업 실적은 베트남 2700만 달러, 중국 UNISK 270만 달러, 몽골 스카이텔 1220만 달러다.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 미만이다.

KTF도 올 들어 해외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일본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에 자사 지분 10%를 매각하는 지분 제휴를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일 로밍서비스,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단말기 공동개발 등에서 공조하고 있다. KTF는 올 6월 독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T-모바일'과 3G 영상로밍, 현지 3G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개발 등을 뼈대로 한 협력 계약을 하기도 했다. 통신회사의 해외 시장 공략은 서비스 매출 외에도 부수입이 많다. SKT는 베트남에서만 170만 달러어치의 컬러링과 300만 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팔았다.

특별취재팀:영국=서경호, 미국=김창우, 싱가포르=김원배, 일본.중국=이원호 기자 (이상 경제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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