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에 선물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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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선심 공세가 대단하다. 아프리카의 48개 수교국 지도자를 베이징(北京)으로 초대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아프리카와의 관계 발전을 위해 8개 항의 정책을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우선 2009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규모를 2006년의 배로 늘리고 아프리카연맹 회의센터의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 국가에 30억 달러의 우대차관을 제공하고 수입업체에 20억 달러의 우대신용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50억 달러에 달하는 중-아프리카 발전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채무 탕감도 포함됐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 빈곤국과 저개발국의 2005년 만기 무이자 차관과 채무를 전액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탕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최빈국의 대중국 무관세 수출품목을 190종에서 440종으로 대폭 늘리고,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에 3~5개의 경제무역협력지대를 만들기로 했다. 또 1만5000명에게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중국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중국의 농업기술 전문가 1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키로 했다.

이 밖에 아프리카 의료기관 30곳을 재정적으로 돕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3억 위안(약 357억원)을 무상 원조하는 한편, 100개 농촌학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5일 폐막한 포럼에서 아프리카 10개국과 19억 달러 규모의 무역 거래를 체결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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