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리는 세계적 첼리스트가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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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는 피아노이나 바이올린에 비해 기교적으로 화려한 악기는 아니지만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색이 편안함을 줍니다. 사람들 가슴에 와닿는 따뜻한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요."

4일 폐막한 제4회 경남국제음악콩쿠르 결선에서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해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이정란(23.사진)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하루 종일 틀어주신 첼로 음반에 매료돼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첼로가 아니었다면 비올라를 연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제(이사장 이홍구)가 주관하는 경남국제음악콩쿠르는 올해부터 세계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 회원으로 가입돼 17개국 출신 66명이 참가하는 등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씨는 서울예고 졸업 후 서울대 1학년 재학 중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음악원에서 필립 뮬러(첼로)와 이타마르 골란(실내악)를 사사 중이다.

"슈만의 몽상가적 기질과 첼로 음색은 정말 잘 어울려요. 7월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닉과 슈만 협주곡을 연주한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 더 공부할 게 많아요. 다른 국제 콩쿠르에도 계속 도전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 연주가가 되고 싶습니다."

통영=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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