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서울마라톤, 음보테 2시간 8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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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6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토너 이봉주가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 함께 빠른 출발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2시간 10분 49초로 올해 국내선수 최고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서울=뉴시스】

중앙 서울마라톤에서 기록이 쏟아졌다.

5일 서울 잠실-성남 코스에서 열린 2006 중앙 서울마라톤에서 케냐의 제이슨 음보테(29)는 2시간8분13초의 대회신기록(종전 2시간8분27초)으로 우승했다. 또 올 시즌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6.삼성전자)는 2시간10분49초로 역주, 올 시즌 국내선수 중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5위로 골인했다.

음보테는 남자부 풀코스(42.195㎞)에서 시종 선두그룹을 달리다 38km 오르막 지점에서 스퍼트, 키루이 키프롭(2시간9분05초)과 필립 매님(2시간9분35초.이상 케냐)를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 월계관을 썼다. 음보테는 우승 상금 5만 달러를 받았다. 우승 인터뷰에서 음보테는 "이 돈으로 케냐에 작은 집 40채를 지어 민박집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세운 개인기록(2시간8분43초)도 깨뜨린 음보테는 올 2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1분40초로 2위를 했지만 두 번째 한국 방문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음보테는 2시간6분44초의 개인기록을 가진 키프롭, 작년 베를린마라톤 우승자 필립과 35㎞ 지점까지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다 막판 오르막 코스에서 2위와 40m 이상 간격을 벌려 승부를 갈랐다.

음보테는 "38km 언덕에서 상대 선수들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내가 치고 나갔다. 언덕이 강한 강점을 살려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 우승했다는 사실과 오늘 세운 기록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새벽에 천둥이 치고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출발 무렵 햇살이 나면서 날씨가 아주 좋아졌다. 레이스 하기엔 최고의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도 생애 36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2시간10분대의 좋은 기록으로 골인, 건재를 과시했다. 이봉주의 이날 기록은 지난 2월 일본 도쿄국제마라톤에서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찍은 2시간11분28초보다 39초 빠른, 올해 국내선수 마라톤 최고기록이다.

초반 세계기록 페이스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다 반환점을 돌면서 선두권에서 처지기 시작한 이봉주는 한때 7위까지 밀렸지만 37㎞ 지점에서 압델카데르 엘 무아지즈(모로코)를 따라잡고 5위로 치고 올라와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15초를 뛴 이후 자신의 가장 좋은 기록으로 골인했다.

이봉주는 "초반 5㎞가 너무 빨라 데미지가 좀 있었지만 그 이후엔 코스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2년은 더 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여자부에서는 김혜경(태안군청)이 2시간40분36초로 우승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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