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전문가들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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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2의 증안기금”일제히 환영/일반투자자 가세 여부가 열쇠
증권업계는 이번 「9ㆍ18조치」를 일단 크게 환영하고 있다.
증시침체의 근본원인이 공급에 비해 수요가 달리는 현상이라고 볼 때 이번 조치로 증시에 새로 유입될 자금 2조8천억원은 그야말로 긴가뭄끝의 단비로 인식.
특히 이번 대책이 정국분위기 일신차원에서 19일 단행된 개각과 맞물려 그 효과가 상당히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현재의 증안기금이 주로 증권사들이 출자한 돈으로 운영되고 있어 증권시장내 자금의 운용주체만 바뀐 꼴이라면 투신사가 조성할 2조원규모의 「제2의 기금」은 기본수익이 보장안돼 그동안 주식투자를 꺼려 오던 각종 연금 및 기금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일 것으로 기대돼 증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손심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증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깡통계좌등 악성외상 주식은 증권사의 8천억원 추가출자로 이제 증안기금이 혼자 떠맡아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기존의 증시 외부여건이 달라진게 없다는 점에서 아직은 장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국내경기의 회복신호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데다 중동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시대의 정착 우려,그리고 주가의 천적이라할 금리의 상승 및 통화정책등 주변여건은 여전히 안 좋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이번 조치를 일반투자자들이 얼마나 믿고 따라올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어쨌거나 별로 기대하지 않던 때에 터져나온 이번 재료는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떨어졌던 주가를 상당부분 끌어올리되 곧 매물압박을 받으면서 다소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때 일반매수세가 얼마나 가담하느냐가 앞으로의 장세전망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터인데 증시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의 약효가 떨어질 즈음 북방 및 자본자유화 관련재료가 적절히 가세한다면 취약한 상태의 시장기반을 다져 장기적으로 상승국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들=강선대상무(한신증권) 김서진이사(대우) 김한이사(대신) 유인채상무(한일) 이근수부사장(한국투신) 이한규이사(증권거래소) 최창환사무국장(증안기금).<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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