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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눈 "벌써 노안이라고?"

중앙일보

입력

직장인의 눈, 늙어가는 시기 빨라지고 있다

최근 눈의 조절력을 과다 사용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안(老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통 노인들의 경우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끼고 있는 경우를 자주보게 된다. 나이가 들면 생기는 노안 때문에 가까운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김준헌 교수는 "사람은 20대 이후부터 눈의 조절 능력의 고갈이 시작돼 연령이 증가하면 대부분 노안을 겪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노안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김 교수는 "요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 환자가 증가세"라고 전했다.

노안은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증세다. 보통 명시거리인 독서나 사무거리의 적정 수치는 약 30 ̄40cm로 본다. 그러나 노안이 오면 점점 책이나 신문을 멀리 봐야만 보이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 일상에 불편이 따른다.

직장인 정길훈(39,가명)씨는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을 읽던 것이 최근 부쩍 힘들어져 안과를 찾았다. 책을 보면 두통도 일어 났다. 검사 결과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른 나이임에도 노안이 일찌감치 찾아온 케이스다.

게다가 평소에도 원시(遠視)증세가 있었던 정씨는 원래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던 환자. 원시인 경우 노안이 일찍 올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한다.

김준헌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원시는 평상시도 약간 조절력이 필요한 상태로, 가까운 책을 보기 위해서는 더 큰 조절력이 소모된다. 따라서 평상시 늘 조절력을 남들보다 많이 소모하면 노안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

반면 정시(正視) 경우는 40대 중반 이후 주로 나타난다. 근시(近視)인 경우는 가까운게 잘보이고 먼 게 안 보임에 따라, 아예 안경을 벗을 경우 가까운 것이 잘보여, 자각이 늦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시,원시,정시 모두 노안을 영구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게다가 현재 노안을 위한 특별한 예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피할 길 없는 노안이 시작된다면 일찌감치 안과를 찾는게 현명하다.

현재 안경,콘택트 렌즈 사용 외에 다양한 종류의 노안 수술법이 나와있다. 보통 수정체를 갈아끼우거나 각막수술,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0% 영구적 교정은 아니라고 말한다. 즉 노안으로 인한 불편함은 많이 감소시켜 주지만 나이가 먹음에 따라 교정 기한이 다하면 어쩔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노안으로 오는 돋보기 사용은 권장할 만 하다. 일부에서는 돋보기를 한번 쓰면 더욱 더 두꺼운 렌즈로 바꿔야 한다며 애초에 안쓰는게 낫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김준헌 교수는 "돋보기를 쓰지 않아서 생기는 노안으로 오는 불편함이나 두통 등을 감안할때, 오히려 일찍 돋보기를 써서 자기 능력의 절반 이하로 조절력을 사용, 고갈시키지 않게하고 편하게 보는게 낫다"고 설명했다.

즉 무리하게 눈을 혹사시키면 눈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졸보기'라 불리는 대충 제작된 돋보기는 쓰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편, 평소 눈 건강을 위한 지침들은 다음과 같다.

1. 보고자 하는 대상을 볼 때, 시선은 약간 아래로 향하게 본다.

2. 녹황색,자줏빛 도는 야채 및 과일을 섭취한다.

3. 자극적 조명에 눈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4. 컴퓨터 작업시 50분 작업 기준, 10분 휴식을 준수한다.

5. 평소 적당한 안구 운동을 통해 눈근육의 탄력을 유지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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