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문방구 등서 문서 전송|공중 팩시밀리 시대 "활짝〃|내달부터 선보이는 통신 서비스를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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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사무실이 아닌 길거리에서도 급한 내용의 문서를 팩시밀리에 실어 보낼 수 있는 가두 공중 팩시밀리 등 각종 새로운 정보 통신 서비스가 10월부터 등장한다.
국내 처음으로 제공될 서비스는 가두 공중 팩시밀리와 호텔·백화점·여행사에 상품을 주문하거나 예약·문의할 때 전화요금을 이들 업체가 부담하는 클로버 (착신자 요금 부담) 서비스 등.
이밖에도 오디오텍스 (음성정보) 서비스 등 2종이 10∼12월 사이에 전국 대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가두 공중 팩시밀리 서비스=길거리의 문방구점·복사 전문점 등에서 문서를 전송할 수 있는 길이 트인다. 지금까지는 사무실 전용 팩시밀리 등 시설이 있는 곳에서만 정보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팩시밀리가 없는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었으나 이젠 문서를 시급히 보낼 필요가 있을 경우 팩시밀리가 설치된 문방구 등에 들어가 업무를 볼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팩시밀리 이용의 기본 요금을 1천원 (16절지 한장)으로하고 보내고자 하는 문서가 한장 추가될 때마나 5백원씩 부담시키는 요금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전송거리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요금을 받는데 대한 비판도 일고 있는 실정.
한편 현재 국내에는 팩시밀리가 12만대 이상 보급돼 있는데다 일반 전화에 걸어 쓰기 때문에 전화 소통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 이같은 애로를 없애기 위해 공사측은 팩시밀리 전용 통신망의 설치를 추진, 내년 상반기 중 시험 운영할 계획.
이렇게 될 경우 동전을 넣고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길거리 공중 팩시밀리의 보급도 가능케된다.
◇클로버 서비스=「콜렉트콜」 (착신자 요금 부담)을 상용 서비스에 첫 적용한 것으로 서울·부산 지역에 우선 제공된다.
내년부터는 대구·인천·광주·대전 등에까지 확대 실시될 예정.
현재 한국전기통신공사는 5∼15%의 전화 요금 할인율과 할인 방법을 놓고 막바지 검토중이다.
이 서비스 품목을 개발한 팀에서는 업체 측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할인 방법을 백화점·호텔·여행사에 혜택이 가는 쪽으로 적극 주장하고 있어 결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한편 공사·업체측은 이 서비스의 개시를 앞두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장난 전화가 폭주해 전화 요금이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오디오텍스 (음성정보) 서비스=지금까지 서울·부산에 국한됐던 이 서비스가 10월말 또는 11월초부터 대구·광주·대전·전주·인천 등 5개 도시로 추가 확대, 실시된다.
농수산물의 도·소매 가격 (전화번호 153)에서부터 ▲영화·연극 등 문화 행사와 스포츠·레저정보 (156) ▲새소리·물소리·사자 등 동물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 (서울 157, 부산(700)1155, 나머지 지역 차후 발표) ▲멜로리 전보 등 각종 전보 (115) 등 총2백30가지로 다양하다.
◇가입자 직접 검색 (CDA) 서비스=지금까지는 컴퓨터 단말기를 가정에 설치하더라도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이 가입 전산망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직접 빼볼수 없었다.
그러나 오는 12월부터는 광주 지역에서도 전화번호부 안내, 증권의 각종 정보, 문화 정보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기타=여행 안내·고속버스 안내·백화점 안내 등 생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은 생활정보 전화번호부가 10월말께 우선 서울 여의도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된다. 또 병원이나 의료 기기 등 전문업종 전화번호부도 별도로 제작, 서울의 일부 지역에 오는 11월께부터 배포돼 생활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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