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질서 지키기 우리가 앞장서자"|천주교「신뢰회복운동」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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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다음 주부터 거리에서「내 탓이오」란 큰 글자 옆에「신뢰회복」이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보게 될 것 같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박정훈)는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신뢰회복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자신이 책임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캠페인하기 위해 스티커 30만장을 만들어 천주교인들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내 탓이오」라는 구절은 천주교의 고백기도 속에 나오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에서 따왔다.
또 마태오복음 7장3절부터 5절 사이의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눈속에 들어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눈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고 하겠느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신뢰회복운동을 벌이면서 천주교 평신도들이 하고 있는 다짐은 신뢰회복운동은 「지금 여기서, 나에게서부터」펼쳐 나간다는 것이다.
기도와 희생과 나눔을 사회공동체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뜻이다.
정치세력간의 믿음, 출신이 다른 지역사람간의 믿음, 노사간의 믿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 공중질서를 서로 지키고 부모를 공경하고 미풍양속을 지키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윤리질서를 소중히 하여 신뢰를 쌓자고 촉구한다.
자동차에 스티커를 붙이는 만큼 교통질서 지키기도 중요한 실천항목중의 하나다.
천주교회 내적으로는 교회내의 보이지 않는 권위주의청산, 이웃사랑 실천, 한마음 한 몸 운동 적극추진 등 이 실천항목이다.
천주교평신도 사직협의회는 88년부터 신뢰회복운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두 번의 심포지엄을 열어「청소년과 가정」「노동자와 사용 가」를 주제로 발표, 토론을 하여 가감과 사회의 신뢰회복방법을 찾았다. 여야정치인을 초청한 심포지엄도 계획했으나 정치상황을 고려, 최소했다.
올해는 이 신뢰회복운동을 먼저 교회 내에서 시작, 이어 사회공동체 전체로 확산시키자는 운동에 나서게 됐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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